제2640장
곁에 있던 정선희가 현 상황을 서수연에게 알렸다.
“맨 처음 온 팬들은 벌써 픽업했대, 지금은 홀 밖에서 쉬고 있고.”
팬들에 대한 서수연의 관심이 언제 이토록 고집스레 변했는진 모르겠지만 이건 이상적인 결과이기도 했다.
사소한 일 하나로도 실검에 뜨는 바람에 굳이 돈을 들여 홍보 같은 걸 할 필요도 없었다.
“다행이네요, 디저트랑 밀크도 준비하셨죠? 그리고 카페인, 카테킨 알레르기 있는 분들 드릴 쥬스도요.”
“그럼, 네가 몇 번이나 신신당부했잖아. 다 준비했어, 거기다 강 사장님이 모셔온 미슐랭 셰프도 대기하고 계시니까 걱정할 거 없어. 너처럼 이런 것까지 신경 쓰는 배우는 없을 걸.”
칭찬에도 수연의 표정은 담담하다.
“팬들이 제 얼굴 볼 수 있게 하려고 팬미팅 준비한 거잖아요, 다른 건 제가 최대한 챙겨야죠.
다들 저 보러 와준다고 얼마나 고생하셨는데 할 수 있는 건 다 해드릴 거예요.”
“그래, 알겠어. 근데 넌? 아침부터 굶었잖아, 내가 셰프님한테 디저트 달라고 할까?”
서수연은 완벽한 컨디션을 위해 공복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 덕분인지 얼굴의 붓기마저 감쪽같이 사라져있었다.
“괜찮아요, 커피 한 잔만 타주세요.”
다소 긴장한 탓에 입맛도 별로 없었다.
어떻게든 타일러 보려던 정선희는, 때마침 대기실로 들어온 강준영을 보곤 걱정을 완전히 내려놨다.
준영은 들어오자마자 신선한 과일 쥬스에 빨대를 꽂아 수연에게 가져갔다.
“다른 건 안 넘어가는 거 알아, 쥬스라도 마셔. 곧 무대 오를 텐데 체력 보충은 해야지. 뭐라도 먹어야 돼, 공복으로 어떻게 버티려고?”
서수연은 이번 팬미팅에서 춤은 물론 피아노 연주에 노래까지 소화해 내야만 했다.
할 수 있는 건 다해주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공복으로는 철인이 와도 버티지 못할 일정이다.
남들 앞에서 줄곧 냉정하고 이성적이던 서수연은 강준영을 보자마자 입을 쭈욱 내밀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의 콧잔등을 쓰다듬은 강준영이 긴장한 듯한 서수연의 귓가에 속삭였다.
“다 너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잖아, 너도 오늘만 기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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