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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4장

발목에 힘이 풀린 수연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나른해 보였다. 그 모습에 결국 준영은 단숨에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정신이 멀쩡한 평소라면 동료들 앞에서 이런 식으로 안기는 걸 극구 밀어냈을 테지만 몸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막 동료 배우들 앞에서 헛소리를 내뱉기까지 했던 수연은 창피함에 준영의 품에 파고 들고 싶을 정도다. 준영의 뒷모습은 전혀 45킬로의 수연을 안고 있는 사람으론 보이지 않았다. 품에 안은 여자를 떨어뜨리기라도 할까 안정적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그 포근한 품에서 저도 모르게 잠이 든 수연이다. 다시 눈을 떴을 땐 벌써 차에 타 있었다. 수연이 비몽사몽 준영의 이름을 부르니 그제야 그는 라이트를 켜고 물었다. “물 마실래?”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기 바쁘게 준영은 물병을 입가에 가져왔다. “우리 지금 어디야? 난 방금 뒤풀이하던 중이었는데?” 수연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모습만 보고도 준영은 이게 다 직전의 멋쩍은 장면을 잊은 척하기 위함이라는 걸 알았다. 준영 역시 그 속내를 까발리는 대신 차분히 말했다. “우린 지금 주차장이야, 방금 너 자길래 내가 시동을 안 걸었어. 얼마 못 잘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깼네. 그럼 다시 뒤풀이 장소 가볼까? 다들 아직 안 갔을 걸, 너 거하게 한 잔 하고 싶어 했잖아?” 수연이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전혀 마시고 싶지 않은데. 잘못했어 준영 씨, 두 잔은 마시는 게 아니었어. 근데 내 주량이 더 약해질 줄도 몰랐단 말이야. 기억 안 나? 지난번에 준영 씨가 미국에서 가져온 와인은 세 잔 마시고도 멀쩡했잖아. 오늘은 왜 이렇지? 자기가 옆에 없어서 내가 취했나 봐.” 발그스름한 얼굴을 하고 조수석 등받이에 기대 준영을 바라보는 수연의 눈빛이 그윽하다. 그 모습에 준영이 습관적으로 다가가 입술을 포갰다. “응, 오늘 그 샴페인 괜찮더라. 마시고 싶으면 다음에 같이 오자. 대신 이제부터 나 없을 땐 음주 금지야 알았지?” 오늘은 전부 수연의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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