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812장

“그 사진 내가 찍은 거 아닌데요, 오해하셨나 보네. 그날 지나가던 사람이 찍어서 보내줬어요. 이건 초상권 침해가 아니잖아요. 게다가 그렇게 잘생긴 분이 뭘 그리 꽁꽁 감추실까? 다들 배 사장님 사진 더 올려달라고 난리예요. 돈을 그렇게 버셨으면 이젠 국민들 마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셔야죠?” 공적인 일이 아니었으면 레오는 바로 콧방귀를 뀌었을 거다. 상대는 궁지에 몰렸는데 아직도 큰소리를 친다. “그러니까 사진 내릴 생각이 없으시다는 거죠?” 기덕이 끝까지 말을 빙빙 돌렸다. “내리기 싫은 게 아니라 지금 내 능력으론 안 된다니까요! 밖에서 돈 버는 게 어디 쉽나, 사진 내리면 난 헛수고한 거나 마찬가지 아니에요? 그쪽도 배지성 씨 변호사잖아. 당신이 일하고 돈 버는 것처럼 나도 일하는 중이에요.” 하, 이젠 그들에게서 돈까지 뜯어내려는 걸까? 한기덕에게 어떤 고충이 있는진 관심 없다. 사진을 내리지 않겠다 하면 법원에서 만날 수밖에. 게다가 그에게 미리 연락한 건 먼저 예의를 갖춘 것 뿐이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모조리 없앨 방법은 수두룩하니까. 우쭐대며 전화를 끊은 기덕은 아직도 제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다. 이게 웬걸, 다음 순간 메인 화면이 까맣게 변하며 게시물들이 자취를 감췄다. “뭐야, 인터넷 끊겼나? 무슨 상황이지? 왜 이래?” 새로고침 버튼을 계속해 눌렀지만 여전히 메인 화면은 텅 비어있었다. 다른 사람들 프로필은 멀쩡한데.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생긴 줄 알았던 기덕이 황급히 재시동을 시도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도, 휴대폰 어플에도 닉네임만 떡하니 있을 뿐 백지장이나 다름없었다. 기덕이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동안의 노력이 다 수포로 돌아갔다니! 뿐만 아니라 열기에 휩쓸려 방문한 네티즌마저 기이한 광경을 알아챘다. “뭐야? 방금까지 배 사장 사진 봤는데 왜 지금은 안 떠?” “쯧쯧, 대기업 효율 높은 거 봐라. 왜겠어? 배 사장님은 인터넷에 자기 사진 뜨는 걸 원치도 않았는데 이 기자가 선을 넘은 거지. 누구든 사진 올리면 똑같이 당할 거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