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장
고백천은 더욱 노발대발하며 명령조로 말한다.
“고연화! 너 얼른 집으로 튀어와! 당장 와서 화환부터 정리하고 네가 벌인 일은 네가 책임져!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손이야 발이야 싹싹 빌어! 우리까지 욕 먹게 하지 말고!”
고연화는 한 치의 동요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웃음이 나오기까지 했다.
방금, 얼마 알고 지내지도 않은 할머니께서는 철썩같이 그녀를 믿어주며 밖에 나갈땐 조심하라는 당부까지 해주셨으나 이 대단한 아버님께서는 나 몰라라 하며 그녀의 등을 떠밀며 관계에 선을 긋고 있었다.
비교를 안 하면 상처도 없다더니.
어릴때부터 고백천은 늘 고연화를 이렇게 대해왔다. 안 좋은 일이 생기기만 하면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냅다 질책하고 꾸짖기만 했으니 말이다.
한번도 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하지도, 그녀가 속상해하진 않을까 관심 주지도 않았었다.
단 한번도.
어릴땐 왜 다른 아빠들이랑 다를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글기 시간 친구들이 쓴 부성애에 대한 구절에 고연화는 전혀 공감할수가 없었다, 그런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으니까.
고설아가 잘못을 저질렀을땐 화 한번 해는것도 마음이 아팠는지 이내 용서해주곤 했다.
허나 고연화는 아니다.
이제야 알겠다, 고백천이 왜 그렇게 무뚝뚝하고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는지. 그는 알고 있었던거다, 둘 사이는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이라는걸. 그래서 부성애는 커녕 고작 얼마 안 되는 연민으로 평생 고연화를 대해왔었던거다.
그럼 고백천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왜 애초에 그녀를 병원에서 데리고 와 놓고는 또 다시 시골에 보내버렸던 걸까......
생각하면 할 수록 이상하다.
이번 일이 끝나면 돌아가 고백천의 과거에 대해 제대로 알아봐야겠다......
한참동안 묵묵부답인 고연화를 보던 고백천이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소리친다.
“너 말 못해? 내 말은 듣고 있냐고! 얼른 튀어와서 네가 싼 똥은 네가 치워!”
정신을 차린 고연화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잘 들었어요. 근데 시간 없어서 가진 못하겠네요. 화환은 제가 사람 보내서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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