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2장
“명훈 씨......”
눈시울을 붉히며 하선빈이 눈물을 뚝뚝 떨궜다.
강명훈은 거기에 흔들리지도 않거니와 하선빈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는 침대 옆에 자리잡고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아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강현월을 내보낸 뒤, 뒤돌아선 고연화는 즙을 짜내고 있는 하선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누가 모녀 사이 아니랄까봐, 툭하면 울기부터 하는것까지 똑같다.
애석하게도 하선빈은 그 상대를 잘못 고르긴 했지만.
하선빈은 중년의 나이에도 재벌가인 강씨 집안에서 지내며 얼굴엔 주름 하나 없고 몸매 역시 동년배들보단 훨씬 좋았다. 유독 안 된게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명훈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거다.
어찌나 쌀쌀맞은지 각자 다른 침대에서 자는건 물론 눈길 한번 주는것도 아까워 했으니.
그럼에도 고연화는 그런 강명훈을 좋게 볼리가 없었다.
하, 뻔뻔한 남자 같으니라고!
엄마랑 있을땐 하선빈이랑 정분이 나더니 이젠 하선빈마저 싫증나나 보지. 저 정도로 차갑게 구는걸 보면 벌써 외간 여자랑 놀아나고 있을지도!
어디에선가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침대맡에 앉아있던 강명훈이 고개를 고연화에게로 고개를 휙 돌렸다......
허나 고연화는 벌써 시선을 돌려 허태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저씨! 여기 너무 답답하니까 나랑 바람 쐬러 나가요!”
“그래요.”
허태윤은 짤막한 대답 뒤, 자연스럽게 고연화의 어깨를 끌어안은채 밖으로 나갔다.
가뜩이나 강씨 집안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는게 싫었었다.
다 애송이를 위해 곁에 있어준건데 애송이가 나가겠다면야 당연히 따라나가야지.
강준영이 얇게 입고 온 동생이 걱정돼 자신의 겉옷을 벗어주려 했다.
“연화야, 복도에 겉바람 세니까 이거라도 입......”
고연화가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허태윤이 먼저 강준영을 막아냈다.
“그럴 필요 없어, 내꺼 벗어주면 되니까.”
그리고는 자신의 겉옷을 벗어 애송이에게 씌워줬다.
결국 멋쩍게 겉옷을 다시 팔뚝에 걸쳤지만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은 강준영이 두 사람을 따라 병실에서 나온다.
고연화는 고개를 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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