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화 부끄러워요
뺨이었을 뿐인데도, 그때 닿았던 부드러운 감촉과 배정빈에게서 풍기던 맑고 시원한 향이 너무 선명했다. 꼭 조금 전에 일어난 일 같았다.
‘미쳤어...’
신해정은 이불을 끌어안고 침대에 벌렁 누운 뒤, 얼굴을 베개에 깊숙이 파묻었다.
도저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세수하고 정리까지 마친 다음 거울을 보니, 거울 속 신해정은 양 볼이 새빨갰고 눈빛은 자꾸만 피했다. 꼭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어딘가 수상쩍었다.
‘정빈 씨가 날 어떻게 볼까. 가볍고 헤픈 여자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술에 취해 정신 놓고 그랬다고 여길까.’
어느 쪽이든 신해정은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
신해정은 옷을 갈아입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면 된다.
‘맞아. 기억 못 하는 척하자.’
신해정은 살금살금 방문을 열고 머리만 빼꼼 내밀었다.
거실은 고요했고 인기척도 없었다.
‘다행이네.’
배정빈은 이미 출근한 모양이었다.
신해정은 속으로 안도하며 긴장을 풀었다. 그러자 발걸음도 조금씩 대담해졌다.
거실 한가운데까지 걸어 나왔을 때, 주방 쪽에서 음식 냄새가 느릿하게 흘러왔다.
신해정의 발걸음이 딱 멈췄다.
바로 그 순간, 배정빈이 쟁반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오늘 배정빈은 베이지색 실내복 차림이었다.
배정빈이 신해정을 보더니 검은 눈동자에 옅은 웃음이 번졌다.
“일어났어요?”
신해정은 얼굴이 또 뜨겁게 달아올랐다.
배정빈이 너무 태연했다. 오히려 신해정이 입맞춤을 당한 사람처럼 민망해졌다.
신해정의 시선은 자꾸만 배정빈의 입술로 흘러갔다. 얇고 예쁜 곡선의 입술이 보였다.
‘아니, 입술이 아니라... 뺨이었는데... 어젯밤에 내가 뺨에 뽀뽀를...’
신해정은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자꾸만 어젯밤 그 대담했던 순간만 떠올랐다.
배정빈은 계란 후라이와 우유를 식탁 위에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의자를 빼서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
“여보, 와서 아침 먹어요.”
신해정은 가방 끈을 꽉 움켜쥔 채 시선만 이리저리 흔들었다. 배정빈을 제대로 보지를 못했다.
“저... 저 안 먹을게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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