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이상해
오후 내내 신해정은 자꾸 마음이 다른 데로 새었다.
신해정은 고개를 숙여 가슴에 걸린 새 사원증을 바라봤다.
사진 속 신해정은 눈빛이 또렷했고, 입가에는 자신감 있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신해정은 그 늦게 찾아온 인정이 너무 기뻤다.
이제야 인생이 정말 제자리를 찾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또 다른 함정에 발을 들인 것 같았다.
‘정빈 씨는 왜 날 속였을까. 마케팅팀 팀장, 연봉 6천만, 회사에서 배정해 준 집과 차... 그게 전부 거짓말이었던 걸까.’
신해정은 배정빈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다정했던 말투, 세심한 배려, 자신을 지켜 주던 태도... 그건 분명 진짜였다. 신해정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거짓말만큼은 용서할 수 없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 배정빈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신해정은 불도 켜지 않은 채 현관의 희미한 조명만 켠 채 신발을 갈아 신고 소파로 가 몸을 푹 파묻었다.
그대로 한참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대략 삼십 분쯤 지났을까.
문 쪽에서 열쇠가 도는 소리가 났다.
신해정의 몸이 순간 굳었다.
문이 열리며 배정빈이 들어섰다.
배정빈은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신해정을 보고 잠깐 멈칫하더니 곧 거실 불을 켰다.
그러자 거실이 부드러운 조명으로 환해졌다.
“왜 불도 안 켜고 있어요?”
배정빈은 서류가방을 내려놓고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신해정에게 다가왔다.
신해정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만들었다.
“방금 왔어요.”
배정빈은 신해정 옆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깊은 눈빛이 신해정의 얼굴에 머물렀다.
배정빈도 오늘 신해정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는 듯했다.
“오늘 일 힘들었어요?”
“괜찮아요.”
신해정은 시선을 피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 한 잔 드릴게요.”
신해정이 주방으로 향하자 등 뒤로 배정빈의 시선이 따라붙는 느낌이 들었다.
물을 따라 건네며 신해정은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오늘... 마케팅팀은 많이 바빴어요?”
배정빈이 컵을 받는 순간, 손끝이 신해정 손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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