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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저랑 해봐요

고은정은 이런 가격대가 낮은 식당에서 신해정을 마주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신씨 가문은 박씨 가문보다 훨씬 부유했다. 신해정을 며느리로 들이기만 해도 박준혁에게 돌아올 이익은 막대했다. 고은정의 속마음으로는 여전히 신해정이 자신의 며느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설령 끝내 결혼까지 이어지지 못하더라도 신해정이 박준혁에게 완전히 마음을 주고 매달려 준다면, 그 또한 박씨 가문에는 나쁠 것이 없었다. “해정아, 여기서 다 보네.” 고은정은 여러 부잣집 사모들을 이끌고 여유로운 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친근한 얼굴로 신해정의 손을 덥석 잡고 위아래로 훑어보며 혀를 찼다. “어머, 너 왜 이렇게 말랐어? 요즘 제대로 못 먹은 거 아니니? 준혁이가 철이 없어서 그래. 내가 대신 사과할게.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마. 젊은 부부가 살다 보면 안 싸울 수가 있니.” 그녀의 뒤에 있던 한 부인이 맞장구를 쳤다. “그러게 말이에요. 은정 언니는 항상 해정이를 친딸처럼 아끼셨잖아요. 남자란 게 원래 가끔 철없이 굴기도 하는 법이죠. 조금만 참고 넘기면 돼요. 어느 여자가 결혼해서 살면서 속 한 번 안 썩겠어요.” 또 다른 사람도 웃으며 거들었다. “맞아, 조금만 참으면 다 지나가.” 겉으로는 다정한 위로였지만, 그 한마디 한마디에는 신해정을 다시 그 진흙탕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 숨어 있었다. 신해정은 속으로 냉소를 흘렸다. 박준혁이 가스라이팅의 달인이라면, 그의 어머니 고은정은 그 원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생에서 바로 이 여자가, 사랑과 배려를 가장한 말로 그녀를 서서히 집 안으로 가두었다. ‘해정아, 여자는 결국 자기 가정이 있어야 하는 거야.’ ‘일이 그렇게 힘들면 준혁이도 마음 아프지 않겠니. 차라리 그만두고 집에서 몸 좀 쉬면서 아이 생각해 보자.’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박씨 가문이 네 집이야.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해.’ 그때의 자신은 얼마나 어리석었을까. 그 말들이 진심이라 믿고 기꺼이 앞치마를 둘렀다. 결과는 배신이었고, 아무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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