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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표절

신해정이 몸을 옆으로 틀어 색상 샘플북을 집으러 가는 순간, 에이미는 재빨리 휴대폰을 들어 아직 닫히지 않은 컴퓨터 화면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찰칵.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일부러 낸 가벼운 기침 소리에 완벽하게 묻혔다. 사진은 손에 넣었다. 에이미의 심장이 한 번 크게 뛰었다. 그녀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의미 없는 질문을 몇 개 더 던진 뒤에야 자료를 챙겼다. “정말 감사합니다, 해정 언니! 이제 다 이해했어요!” 에이미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얼굴에는 감사함이 가득했다. 신해정은 그저 열심히 배우려는 후배라고만 생각하고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별거 아니에요. 나중에 또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요.” “네네!” 에이미가 통통 튀며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신해정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컴퓨터를 끄고 가방을 챙긴 뒤, 그녀도 곧 스튜디오를 나섰다. 반면 에이미는 건물을 나서자마자 사람이 없는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휴대폰 앨범을 열어 방금 찍은 선명한 디자인 시안 사진들을 확인한 뒤 전부 유채은에게 전송했다. 모든 걸 끝내고 나서야 벽에 기대 깊게 숨을 내쉬었다. 유채은이라는, 곧 사모님이 될 사람을 등에 업었으니 앞으로의 길은 순탄할 게 분명했다. ‘해정 언니는... 운이 나빴을 뿐이야.’ 하필이면 유채은과 정면으로 엮여 버렸으니까. ... 대회를 준비하는 시간은 눈 깜짝할 새 흘러갔고, 어느덧 결전의 날이 왔다. 국내외 신예 디자이너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백스테이지는 분주함과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신해정은 한쪽 구석에 앉아 U 디스크 안에 담긴 최종 시안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때,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음은 32번 참가자, 유채은 씨입니다. 무대로 올라와 주세요.” 신해정은 모니터를 통해 무대를 바라봤다. 유채은은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정교하면서도 무구해 보이는 화장을 한 채 천천히 무대 위로 걸어 나갔다. 그녀는 심사위원석과 관객석을 향해 깊이 인사했다. 입가에는 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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