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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네가 날 못 잊었다는 거 알아

“할머니는 몸이 많이 나았으니 이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는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야. 그래야 마음이 놓일 것 같구나.” 신해정은 머릿속이 새하얘졌고 몸이 얼어붙은 동시에 손끝마저 차가웠다. 결혼식... 그녀와 박준혁은 이제 결혼식을 할 리가 없었다. 신해정은 할머니의 기대에 가득 찬 눈빛을 보며 도무지 그 잔혹한 진실을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 “요즘... 요즘 준비 중이에요.” 신해정은 자기 목소리가 메마르고 흐릿하다는 것을 느꼈다. “날짜 정하면 바로 말씀드릴게요.” 이때, 병실 문이 열리고 오정호가 도시락을 들고 들어오며 마침 이 숨 막히는 분위기를 깨뜨렸다. “할머님, 해정 씨.” 오정호는 신해정을 난감함 속에서 구했고 신해정은 죄를 사면받은 듯 감격스러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할머니, 아저씨가 오셨으니 전 먼저 갈게요.” 그녀는 가방을 들며 말투가 다소 급했다.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할머니 곁에 있어 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 얼른 가봐.” 할머니는 잡지 않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당부했다. “운전 조심하고.” 신해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도망치듯 재빨리 자리를 떴다. 허둥지둥 떠나는 손녀의 뒷모습을 보며 할머니 얼굴의 미소가 천천히 옅어졌고 눈동자에는 이해했다는 한숨이 스쳤다. 오정호는 음식을 작은 테이블 위에 하나씩 올려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님, 사실...” “쟤도 이제 다 컸으니까 자기 생각이 있겠지.” 할머니는 그의 말을 끊고 창밖을 바라보며 유유히 말했다. “나한테는 해정이가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해.” 오정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할머니가 다 알고 계신다는 것을 눈치챘다. 신해정은 병원에서 허둥지둥 도망쳐 나왔고 택시에 타서야 미친 듯이 뛰던 심장이 조금 안정되었다. ‘할머니가 안심하셨으니 그걸로 됐어. 전생의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 이때, 주머니에 넣었던 휴대폰이 진동했다. 배정빈이었다. “여보, 저녁 같이 먹을까요?” 배정빈의 부드러운 저음이 휴대폰에서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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