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의심스러운 한 장면
유채은은 신해정이 일부러 담담한 척하며 허세 부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해정은 유채은의 이런 비열한 짓이 그저 우습기만 했다.
그녀는 더 이상 유채은과 실랑이질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빈 택시를 향해 손을 저었다.
택시가 두 사람 앞에 멈췄고 신해정은 문을 열고 차에 오른 후, 유채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기사님, 베가 촬영 스튜디오로 가주세요.”
차는 먼지만 남기고 떠났고 유채은 혼자 그 자리에 덩그러니 남아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30분 후, 택시가 베가 촬영 스튜디오 입구에서 멈췄다.
신해정은 요금을 지불한 후, 태블릿과 가방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로비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직원들은 빠른 걸음으로 오가고 있었고 공기 속에는 긴장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신해정은 데스크로 가서 직원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전 에발의 디자이너 신해정입니다. 영화제 드레스 디자인 건 때문에 왔는데요, 주혜진 배우님을 잠깐 뵐 수 있을까요?”
데스크 직원은 젊은 여자였고 그 말을 듣자 신해정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예약하셨나요?”
“아니요, 급하게 오느라 예약 못 했어요.”
직원은 전화를 들고 낮은 소리로 몇 마디 얘기를 나눈 후, 전화를 끊었고 얼굴에는 업무적인 미안함이 가득했다.
“죄송합니다. 주혜진 님은 오늘 하루 촬영 일정이 꽉 차서 손님을 만날 시간이 없으세요.”
이 결과는 신해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럼 주혜진 님의 스타일리스트와 잠깐 얘기 나눌 수 있을까요? 5분이면 돼요.”
“주혜진 님의 스타일리스트도 지금 바쁘세요. 그리고 전수진 매니저님이 일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직접 본인과 연락하라고 하셨어요.”
직원의 말투는 정중했지만, 태도는 매우 단호했다.
그 말은 이 길도 막혔다는 뜻이었다.
신해정은 그제야 깨달았다. 전수진이 모든 길을 막은 거였다.
전수진은 신해정을 알아서 포기하게 만들려는 거였다.
하지만 신해정의 사전에는 “포기”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네, 감사합니다.”
신해정은 더 이상 집착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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