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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이튿날 아침 뉴스 하나가 온라인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한때 ‘재벌가 비운의 커플’로 온갖 화제를 몰고 다녔던 유채은과 박준혁이, 또다시 모든 헤드라인을 장악한 것이다. 제목부터가 충격적이었다. “톱 여배우 유채은, 백혈병 2기 재발... 골수 공여자 찾았으나 상대가 돌연 번복, 사실상 방치.” 기사에는 유채은의 위중한 병세가 상세히 담겨 있었다. 재발 소식과 함께 급격히 악화한 상태, 그리고 어렵게 골수 적합자를 찾았을 때의 희망과 안도감까지... 그러나 마지막 문단에서 분위기는 급격히 뒤집혔다. 마음을 바꾼 기증자의 냉혹함과 비정함은 마치 중대한 범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신랄하고 집요하게 비난당하고 있었다. 거의 동시에 유채은의 개인 인스타에도 새 게시물이 올라왔다. 병상에 누운 채 찍힌 사진 한 장이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몰골은 눈에 띄게 초췌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간절한 문구가 이어졌다. [해정 언니,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언니에게 상처 준 거, 다 알아요. 준혁 씨를 사랑한 건 제 잘못이에요. 저 다 포기할게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게요. 저는 그냥... 살고 싶어요. 우리 예전엔 그렇게 사이좋았잖아요. 그러니 제발 더는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저는 정말... 더는 버틸 수가 없어요.] 게시물이 올라오자마자 신해정은 단숨에 여론의 한가운데로 끌려 나왔다. 사실을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신해정의 인스타 댓글 창으로 몰려들었고 집단적인 도덕주의적 강요가 시작됐다. [와,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어?]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골수 조금 나누는 게 그렇게 어렵나?] [생명 앞에서까지 이기적인 거 실화냐?] [신해정, 당장 나와서 골수 기증해!] 여론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해정 골수 기증해라.”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모두가 심판자가 되어 마치 당연하다는 듯 그녀에게 라이벌의 목숨을 구하라고 요구했다. 배정빈은 손가락으로 휴대폰 화면을 넘기며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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