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한 대표님이 한 짓이죠?
주혜진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요동치는 마음을 애써 다잡았다.
옆에 선 전수진을 바라보자, 그녀의 눈에도 자신과 다르지 않은 충격과 혼란이 고스란히 서려 있었다.
이건 거대한 도박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모를 기회이기도 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선택이네...’
긴 침묵 끝에 주혜진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배정빈의 눈빛과 마주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요.”
응접실 문이 다시 닫히자 전수진은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녀는 배정빈을 직접 지하 주차장까지 배웅하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배 대표님, 이번 일 정말 감사합니다. 혜진이 쪽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가 전력으로 협조하겠습니다.”
배정빈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담담하게 한마디만 남겼다.
“네.”
엘리베이터 홀을 지나 텅 빈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자, 전수진의 시선이 차 옆에 서 있는 진태오와 그 옆 기둥에 묶여 입이 막히고 얼굴 가득 공포가 서린 한민정에게 멈췄다.
‘한 대표님...?’
전수진의 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도 잠시 굳어졌다.
‘이건 뭐지?’
하지만 그녀는 이 바닥에서 십수 년을 버틴 사람이었다.
무엇을 봐야 하고 무엇을 못 본 척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배정빈의 사적인 일은 자신이 감히 넘볼 영역이 아니었다.
전수진은 곧바로 시선을 거두고 아무것도 보지 못한 사람처럼 표정을 정리했다.
“배 대표님, 그러면 저는 들어가 보겠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전수진은 그 말을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빠르게 자리를 떴다.
마치 등 뒤에 무서운 무언가라도 있는 듯이...
배정빈은 시선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자신의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배 대표님.”
진태오는 휴대폰 하나를 배정빈 앞으로 내밀었다.
배정빈이 받아 들자 화면에는 한 SNS 플랫폼의 관리자 페이지가 떠 있었다.
“온라인에 올라온 주혜진 임신 폭로 게시글, 출처를 확인했습니다. 한 대표님이 올린 겁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