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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이번에는 아슬아슬했네

메시지를 보낸 지 몇 초도 채 지나지 않아, 바로 답장이 왔다. [시간 있어요.] 그는 뒤에 고개를 끄덕이는 얌전한 이모티콘까지 보냈다. 신해정은 화면 속에서 끄덕이는 작은 캐릭터를 잠시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는 식당 주소와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퇴근 준비를 했다. 해가 저물고, 거리에는 하나둘 가로등이 켜졌다. 신해정이 식당에 도착했을 때 배정빈은 이미 자리에 와 있었다. 오늘의 그는 단정한 흰 셔츠 차림이었고 소매는 자연스럽게 팔꿈치까지 걷어 올려져 있었다. 단단하고 매끈한 팔 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녀가 다가가자, 배정빈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빼주었다. 동작은 자연스러웠고 태도는 더없이 신사적이었다. “뭐 먹고 싶어요?” 신해정은 메뉴판을 그에게 밀어주며 호기로운 어조로 말했다. “마음껏 시켜요, 오늘은 제가 계산할게요.” “그래요, 우리 여보가 사준다는데 제가 사양할 이유가 있나요.” 너무도 자연스럽고 친밀한 그 호칭은 마치 수백 번은 불러온 것 같았다. 신해정의 뺨이 은근히 달아올랐다. 심장은 누군가가 깃털로 살짝 건드리는 것처럼 간질거렸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물 한 모금 마셨지만 끝내 그의 눈을 마주하지 못했다. 배정빈은 메뉴판을 받아 들고 길고 단정한 손가락으로 몇 군데를 짚었다. 망설임 없는 주문이 이어졌다. 처음엔 별생각 없이 듣고 있던 신해정의 표정은 서서히 달라졌다. 배정빈이 주문한 고등어조림은 그녀가 좋아하는 매콤한 맛이었고 게찜은 좋아하긴 해도 손질이 번거로워 쉽게 고르지 않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문한 건, 신해정이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야채 요리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아스파라거스 볶음이었다. 전부, 그녀가 예전에 무심코 한 번쯤 언급했던 것들이다. 배정빈은...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늘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순간에 사소한 다정함으로 그녀의 단단한 마음의 벽을 조금씩 두드려왔다. 얼마 지내지 않아 식탁 위로 향긋한 냄새가 퍼졌다. 배정빈은 자연스럽게 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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