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빌어먹을!”
박현우의 주먹이 거울에 꽂혔다.
둔탁한 소리에 깜짝 놀란 소은지가 고개를 홱 돌렸다.
그녀가 낯선 남자에게 부탁해 화장실 안을 확인한 것도 벌써 다섯 번째였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한태현은 없었다.
청람원은 식당 자체가 매우 커서 화장실만 10개였다.
그런데 여섯 번째 화장실을 헤매다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그때, 뒤편에서 아주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소은지는 한태현이 화장실에서 쓰러져 피를 한 바가지 흘리는 장면을 멋대로 상상하고는 얼굴이 하얘진 채 그대로 남자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한...!”
그런데 한태현의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세면대 앞에 있는 박현우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박현우는 지금 셔츠 단추를 세 개 정도 풀어헤친 채 오른쪽 주먹을 유리에 꽂고는 씩씩거리고 있었다.
“소은지?”
박현우는 아주 잠깐 멈칫했다가 이내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여기 남자 화장실인 거 몰라?!”
소은지는 그의 외침에 그제야 둔탁한 소리가 났던 게 한태현이 쓰러져서가 아닌 박현우가 유리를 깨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안해요.”
소은지는 말을 마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박현우는 그녀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며 미간을 확 찌푸렸다.
‘내 관심 한번 끌어보겠다고 이제는 남자 화장실까지 쳐들어와?’
“소은지, 게임은 이미 끝났어. 아무리 네가 발버둥 쳐도 나는 너한테 안 돌아가!”
...
룸으로 돌아온 소은지는 안에 있는 사람을 보고는 순간 멈칫했다가 이내 그쪽으로 다가가 물었다.
“한태현 씨, 괜찮아요? 뭔 일 생긴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한태현의 눈썹이 꿈틀하고 움직였다.
‘나를 걱정했다고?’
“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 거죠?”
“그야 한태현 씨는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으니까요! 알레르기도 있으면서 술은 대체 왜 마신 거예요?”
소은지는 말을 다 내뱉고 난 뒤에야 위화감을 느끼며 고개를 갸웃했다. 한태현이 너무나도 멀쩡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알레르기 같은 건 없었던 사람처럼 말이다.
소은지가 의뭉스러워하고 있을 때 한태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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