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연회장 입구로 양복입 입은 두 사람이 갑자기 들어왔다.
두 사람은 공손히 앞으로 나와 주성민에게 허리를 숙이며 또렷한 서울말로 말했다.
“주성민 씨, 저희 가주님께서 주성민 씨가 동해 바다처럼 한없는 복을 누리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술 하나를 내밀었는데 술병 전체에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었다.
순식간에 장내가 들끓었다.
“저거 다말피 리몬첼로 슈프림 아니야? 한 병에 가격이 억 단위라던데?”
“생일 축하하러 와서 가문의 이름도 밝히지 않아? 주씨 가문이 언제 저런 거물급 인사와 연이 닿았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주씨 가문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이 서울 한씨 가문 소속이란 걸 단번에 알아봤다.
주성민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쪽 가주님께 꼭 감사의 인사 전해주세요.”
술을 건넨 두 사람은 별다른 말 없이 돌아서 자리를 떠났지만 이 생일 연회에 남긴 파장은 결코 작지 않았다.
주성민이 그 정체 모를 선물 주인에게 보인 태도는 아부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였고 거의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였다.
박현우는 그 장면을 보며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박씨 가문에서 보낸 그림도 결코 싼 게 아니었다. 그런데 왜 박씨 가문 사람들은 귀빈실에 처박혀 냉대를 받아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박현우는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진지한 말투로 주성민과 따져 물었다.
“성민 아저씨, 이게 대체 무슨 뜻입니까?”
주성민은 박현우를 힐끗 보더니 목소리를 높여 통보를 내리듯 말했다.
“오늘 제 생일 연회에서 한 가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박씨 가문 도련님 쪽에서 일방적으로 제 딸과의 결혼을 원했을 뿐, 주씨 가문은 단 한 번도 이 혼사를 승낙한 적이 없습니다.”
쿵!
박현우의 머릿속이 그대로 폭발했고 손님들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박씨 가문이라면 인천 최고의 재벌집이잖아. 주씨 가문을 눈여겨본 것만 해도 주씨 가문에겐 큰 행운일 텐데 그걸 거절했다고?”
박현우는 더 이상 웃는 얼굴을 유지할 수 없어 고개를 돌려 주나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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