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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소은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무대 중심에 있는 스탠드 마이크 앞으로 걸어갔다. 사회자가 말을 이었다. “채은 씨의 노래를 잘 들었습니다! 다음 곡은 꿈나무 방송사의 신입 라디오 진행자 은지 씨가 선사할 곡입니다. 은지 씨가 부를 노래는 20년 전 인천을 뒤흔들었던 라디오 여왕 백혜원 씨의 대표곡 《영원한 사랑》입니다.” 이 말을 들은 주나연은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거참, 정말 싹수가 없네! 백혜원 씨를 흉내 내는 걸로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거야? 그냥 어설픈 모조품일 뿐인데!” 갑자기 그녀의 눈앞에 무언가가 번쩍였다. 관객석 세 번째 줄에 낯익은 실루엣이 그녀의 시야를 강타했다. 바로 박현우였다. 그는 박찬용에게 모든 카드를 정지당해 VIP 석을 구매할 수 없게 되자 캐주얼한 재킷을 입고 평범한 관객석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주나연을 더 경악시킨 것은 그가 앉은 자리가 바로 은지의 응원단 구역이라는 사실이었다. ‘박현우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나 아니었어? 심지어 내가 약혼을 파기한 뒤로도 줄기차게 따라다녔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노민 방송사의 라이벌 꿈나무 방송사 라디오 진행자의 팬이 된 거지?’ 주나연은 불쾌한 기색이 얼굴에 역력히 드러난 채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박현우의 시선은 오로지 무대 위의 은지에게만 고정되어 있었다. 그 시선에 담긴 집중과 열정은 그녀에게 익숙했다. 그것은 그가 예전에 그녀를 바라볼 때만 보여줬던 독점적인 애정 어린 눈빛이었다. ‘젠장! 비록 내가 버린 몸이라 해도, 다른 여자를 쳐다보는 건 절대 용납 못 해!’ 주나연은 다시 무대 위의 은지를 바라보며 눈빛에 강렬한 라이벌 의식이 숨어 있었다. 스포트라이트가 다시 밝아졌다. 이번에는 온화하고 우아한 금빛 조명이 소은지의 몸을 감쌌다. 그 빈티지 드레스는 조명 아래에서 은은하고 부드러운 광택을 발하며 수놓아진 무늬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그녀는 황채은처럼 화려한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그저 가볍게 마이크를 잡고 눈을 감았다. 피아노 전주의 첫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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