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가족 단톡방을 확인한 한유정이 펄쩍 뛰며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상당히 당황한 얼굴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혼잣말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부산스러운 한유정과 달리 소은지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소은지는 물기가 어린 머리카락을 어깨에 늘어트린 채 멍한 얼굴로 옥상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이만 엄마 곁으로 가려고 몸을 기울인 그때, 웬 불빛과 함께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안 돼! 뛰지 마!”
마치 악몽에서 깨기라도 한 것처럼 소은지는 천천히 뒷걸음질을 쳤다.
“소은지!”
한유정이 소은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의 몸을 와락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지금 이 집으로 데려왔다.
일이 너무나도 빠르게 휙휙 지나간 탓에 소은지의 머릿속은 지금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차가웠던 박현우의 얼굴과 끝까지 악독했던 주나연의 모습, 그리고 날 선 말을 늘어놓던 사람들까지, 어느 하나 분노가 일지 않았던 장면이 없었다.
소은지가 계속해서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리고 있던 그때, 한유정이 발을 동동 구르며 목소리를 높였다.
“갑자기 여기를 왜 와? 다 늦은 저녁에 온 걸 보면 아주 큰 일이 있는 건 분명한데...”
소은지는 친구의 초조한 모습에 일단 분노를 가라앉히고 물었다.
“삼촌이라니? 너한테 삼촌이 있었어?”
한유정은 소은지가 주은지였을 때부터 그녀의 제일 친한 친구였다.
그러다 주은지가 학교를 그만둔 후 연락이 끊어졌고 한유정은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 한 명은 택배기사와 연애하고 있었고 한 명은 로펌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소은지는 한유정과 그렇게도 오랜 기간을 친구로 있었지만 삼촌이 있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한유정은 소은지의 옆자리에 앉은 후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나도 삼촌의 존재를 고등학교로 올라간 뒤에야 알았어. 아주 예전에 할머니가 할아버지랑 이혼하고 혼자 서울로 갔거든? 그런데 그때 이미 아이를 배고 있었던 거야. 그게 삼촌이었고.”
“할머니는 주변인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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