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옆에서 침대 시트와 더러운 옷을 조용히 들고 내려가는 육성주는 테이블 위에 놓인 진우빈이 준비한 음식을 보며 부엌을 다시 한번 쳐다봤다.
순간, 경쟁심이 불쑥 솟구쳤다.
육성주는 부엌에서 소고기 한 덩어리를 꺼내어 집사에게 씻고 양념하라고 부탁하며 이번엔 윤초원에게 스테이크를 구워주려고 했다.
십 분 후, 부엌은 불길에 휩싸였다.
청소 로봇도 말을 잃은 듯 보였다.
이 장면을 보며 육성주는 자신을 돌아보고 그 이상한 경쟁심을 자제하며 다시 침대 시트와 더러운 옷을 씻기 시작했다.
“딩동.”
저택 벨소리가 울리자 집사는 곧바로 나갔지만 문을 열지는 않았다.
문 밖에는 황소 뿔을 가진 남성체가 서 있었다. 그 뿔은 매우 굵고 그 남성체의 체격도 아주 건장했다. 발달된 이두박근과 넓은 어깨, 날씬한 허리, 매우 잘생긴 모습은 진우빈보다 더 키가 커 보였고 대략 2미터 정도 같았다.
“실례하겠습니다. 혹시 육 총지휘관과 윤초원 씨 계신가요?”
문 밖의 남성체는 옷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집사에게 건넸다.
“저는 야크연맹의 민용석입니다. 윤초원 씨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 왔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두 분께 보고드리겠습니다.”
집사는 미소를 띠며 명함을 받아들고 돌아갔다.
“도련님, 문 밖에 야크연맹이라고 칭하는 남성체가 있습니다. 윤초원 씨께 부탁드릴 일이 있다고 합니다.”
집사는 옷을 빨고 있는 육성주에게 말했고 그는 곧 하던 일을 멈췄다.
“야크연맹도 중립파에 속하는 조직인데... 부탁할 일이 있다면 먼저 초원이의 의견을 물어봐야 할 것 같군.”
“먼저 들여서 거실에서 기다리게 하고 초원이에게 물어보세요. 저는 이거 마저 빨고요.”
육성주는 다시 옷을 씻기 시작했다.
그 시각, 윤초원은 방에서 늑대와 놀고 있다가 집사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했다.
“야크연맹에서 나한테 부탁할 일이 있다고요?”
“일단 만나보죠.”
그녀는 진우빈의 늑대 머리를 쓰다듬으며 일어나게 하고 옷을 갈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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