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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깜빡했어요.] 한참 만에야 소정은 간신히 두 글자를 뱉어냈다. 윤초원은 어이없다는 듯 허공을 향해 눈을 굴렸다. 포근한 이불 속은 생각보다 따뜻했고 금세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저녁 7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깼구나?” 휴식 캡슐의 문을 연 윤초원 앞에 육성주가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갓 끓인 고기죽이 담긴 그릇이 들려 있었다. “응.” “아까 우빈이가 끓인 거야. 지금 7시가 넘었으니까 배고플 거 같아서.” 육성주는 부드럽게 말하며 고기죽을 건넸다. “우주선에 실려 있는 식자재가 많진 않아서... 이거밖에 못 준비했어.” 그는 어딘지 미안한 표정으로 윤초원을 바라보았다. 평소엔 간편한 영양제를 마시며 허기를 달래고 정신력까지 조금 보충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걸 대충 때우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난 이거면 충분해.” 윤초원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기죽을 받아들었다. 다시 캡슐 안으로 들어가 한 숟갈, 또 한 숟갈 크게 퍼먹기 시작했다. 특별 주기만 되면 이상할 정도로 기운이 빠져 더 오래 자는 편이었다. 오늘은 점심도 거른 터라 허기가 더 심하게 몰려왔다. 예전, 인간 세계에는 이렇게 몸이 무겁게 깨어나도 직접 라면을 끓여야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눈을 뜨자마자 누군가가 따끈한 고기죽을 들고 와줬다. ‘이걸 어떻게 대충 때우는 거라 할 수 있겠어.’ 죽을 거의 다 비워갈 즈음, 육성주가 조심스레 물었다. “좀 괜찮아졌어? 아직 멀미 나?” “계속 힘들면 청심액 좀 마셔봐. 훨씬 나을 거야.” 그는 조심스럽게 가져온 청심액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아까보단 훨씬 좋아졌어.” 윤초원이 가볍게 눈을 찡그리며 웃었다. “우빈이는?” 평소 진우빈이라면 그녀가 죽을 다 먹을 때쯤엔 벌써 곁에 달려왔어야 했다. “지금 우주선 운전 중이야.” 육성주는 이미 그녀의 질문을 예상한 듯 답했다. “야간에 우주선 조종은 위험하니까, 우빈이랑 내가 교대로 운전하고 있어. 필요하면 우리가 직접 조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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