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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하지만 진우빈도 슬쩍 칩 스크린을 열어 익명으로 게시글 하나 올렸다. [좋아하는 여성체에게 또 다른 구애자가 생겼어요. 어떻게 해야 눈에 띌 수 있을까요?] “하... 됐어. 괜히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말자. 일단은 눈앞 일부터 처리하자.” 윤초원은 주변을 둘러봤지만 굳이 진우빈이나 육성주가 뭘 하고 있는지 신경 쓰진 않았다. 그녀는 살짝 고개를 흔들고는 아까부터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서민우 관련 생각을 털어냈다. 그녀는 보라별 수정을 몇 개 더 부숴 기력 레벨을 보충한 뒤 다시 남성체들을 하나씩 안정시키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기력 레벨을 소모할 때마다 시스템 알림이 떠야 했다. 그런데 이번엔 아무 알림도 오지 않았다. ‘이상하네?’ 조금 긴장한 윤초원은 아까 유인서와 직접 접촉했던 다른 남성체를 또 안정시켰지만 여전히 시스템 반응이 없었다. ‘대체 유인서 같은 반 로봇은 누가 만든 거야? 게다가 시스템이 이렇게까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이 팔찌는...’ 윤초원은 어쩐지 점점 상황이 복잡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초원아, 대체 어떻게 수정을 흡수하면서 동시에 남성체를 안정시킬 수 있는 거야?” 언제 다가왔는지 육성주가 옆에서 물었다. 그 눈빛은 윤초원의 행동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깊었다. 방금까지 포함해 윤초원이 달랜 수인은 다섯 명이었고 유인서를 제외하면 나머지 넷은 정신력 등급이 SS 급 둘, S 급 둘이었다. ‘이 정도면 정신력이 상당히 깎였을 텐데.’ “글쎄... 순수 인간 여성체라서 그런가 봐.” 윤초원은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옆에 웅성거리는 수인들을 슬쩍 스캔하면서 육성주가 왜 이렇게 직설적으로 묻는지 어렴풋이 감을 잡았다. “와, 윤초원 씨 진짜 대단해요!” “그러니까요. 다른 여성체들은 기력 레벨 흡수와 안정시키는 걸 동시에 못하잖아요. 한 번에 하나씩밖에 못 한다고요.” “혹시 별방 인터넷에서 떠돈다는 소문은 진짜 아닐까요? 순수 인간 여성체가 기력 레벨에 눈뜨면 다른 여성체들보다 훨씬 뛰어나다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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