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아무리 서민우가 착각했다고 해도 기계는 착각하지 않을 것이다.
손목에 찬 팔찌, 구슬을 스캔할 때 분명히 윤초원의 홍채를 인증했다.
그 얘기는, 서민우가 부른 누나는 다름 아닌 윤초원 자신이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찾고 있는 사람도 자신이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윤초원이 이 세계로 넘어온 지 고작 열흘 남짓했고 게다가 서민우를 만난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초원아?”
진우빈이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윤초원의 어깨를 살짝 건드렸다.
하지만 윤초원이 대답하지 않자 그는 서서히 손을 거두었다.
진우빈은 마음 한쪽이 저릿했다.
‘역시... 초원이는 내가 첫 번째가 아니길 원하는 걸까? 아니면 아예 날 파트너로 생각한 적이 없던 걸까?’
게다가 육성주는 이미 SSS급이었으니 진우빈보다 훨씬 강한 존재였다.
그걸 생각하니 진우빈은 당연히 열등감이 밀려왔다.
“우빈아.”
“응.”
“마음먹은 거야?”
윤초원은 작게 웃었다.
“만약 내 파트너가 되면 너에겐 엄청나게 많은 경쟁자가 생길 거야.”
윤초원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확실히 그녀는 이 소심하고 사랑스러운 진우빈이 좋았다.
‘애교 많고 투명한 성격을 가진 이 늑대라면... 누가 싫어할 수 있겠어.’
게다가 이곳 우주 수인 세계에서는 다부다처가 합법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라면 윤초원은 마음껏 자유롭게 살기로 했다.
‘내 마음은 두리안이야. 가시 하나마다 남성체 한 명씩 올라탈 수 있어.’
그런 윤초원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올라선 게 바로 진우빈이었다.
게다가 자기가 먼저 올라가겠다고 달려들었다.
솔직히 윤초원은 감정이 더 깊어질 시간을 갖고 싶긴 했다.
하지만 이렇게 울상 지으며 명분을 원하는 진우빈을 보자 마음이 약해졌다.
‘하아...’
사실 아무 짓도 안 했고 단지 귀랑 꼬리 좀 쓰다듬어줬을 뿐인데...
그랬더니 발정기가 앞당겨 오고... 그것도 못 풀어주고...
“크흠.”
“응. 당연히 마음을 굳게 먹었어. 남성체들은 한번 파트너를 정하면 절대 변하지 않아. 특히 난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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