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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그래서 윤초원은 결국 시스템 상점에서 의식으로 직접 조작할 수 있는 휴대 공간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게 낫겠어. 손상될 걱정도 없으니까.’ 그리고 그녀는 생존용 도구들과 무기도 몇 가지 더 구매했고 그만큼 정화 작업에도 더 열심히 임해야 했다. 언젠가 시스템이 다시 이렇게 멀어지거나 아예 연결이 끊기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말이다. 윤초원은 그런 상황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윤초원은 무심코 몸을 뒤척였고 그러다가 손이 팔찌에 달린 구슬 하나에 닿았다. “홍채 인증을 해주세요.” 순간 망설였지만 결국 윤초원은 상체를 일으켜 구슬을 향해 홍채 인증을 했다. “인증 완료되었습니다.” “초원 누나, 보고 싶어요. 우리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가상의 공간이 펼쳐지지 않았고 그저 녹음된 목소리였다. “초원 누나, 지금은 누나가 떠난 지 벌써 3년이 지난 시점이에요. 오늘 드디어 성공했어요. 드디어 제 목소리를 성석에 녹음하는 데 성공했어요.” “누가가 너무 그리워요.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언제쯤일까요. 누나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 마치 눈부신 요정이 제 눈앞에 떨어진 것 같았어요. 그때 전 생각했어요. 아... 어쩌면 제가 빌었던 소원이 진짜 이루어진 걸지도 모르겠다고요. 혹시 제가 사는 세상 밖에도 다른 세계가 있을까요? 혹시 제가 외부에서 온 외계인을 만난 거냐고 생각했어요. 누나가 자기는 그냥 평범한 암컷이라고 했을 때 사실 조금은 실망했어요. 하지만 전 아직도 믿고 있어요. 누나는 날 구해주러 온 신의 사자라고요.” 분명히 서민우의 목소리이긴 했지만 윤초원은 방금 전에 들었던 목소리보다 더 어리고 순수하다는 걸 느꼈다. 아마 몇 년 전이 아니면 아주 어릴 때 녹음된 것으로 생각했다.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해 보니 그럴 상황이 맞긴 맞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윤초원은 지금 처음으로 이 세상으로 왔고 와서 기억을 잃은 적도 없었다.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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