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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아, 그러고 보니 네 동생을 예전에 보니 완전 멍청이 같던데?” 임수진은 별생각 없이 중얼거렸다. “이제 와서 여성체에게 마음 표현할 줄도 알다니. 근데 걔 하얀 이 드러내고 웃을 땐 꽤 귀엽긴 하더라.” “그 녀석이 잘생겼다고?” 여우 귀를 가진 남성체의 손이 멈췄다. 그는 칩 스크린을 그대로 닫아버리고는 눈을 내리깔며 중얼거렸다. “이게 다 내가 요즘 수진이 마음을 못 맞춰서 그런 거겠지...” ... 육성주가 떠난 뒤 윤초원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곧바로 진우빈의 손목을 덥석 붙잡고는 앞장섰다. 따뜻하고 작고 부드러운 손에 이끌리며 걷다 보니 진우빈은 괜히 기분이 붕 떴다. 그렇게 함께 걷던 도중 마주친 다른 남성체들을 볼 때마다 그는 괜히 어깨를 조금 더 펴고 고개를 높이 들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그 모습에 윤초원은 웃음을 머금고 걸음을 멈췄다. 그러고는 불쑥 진우빈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그 순간 지나가던 남성체들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들을 쳐다봤고 부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초... 초원아...” 진우빈은 순식간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가자. 도울 수 있는 게 있을지도 모르잖아.” 윤초원은 능청스럽게 말을 이었다. “난 그냥 마냥 기다리고만 있긴 싫거든. 그리고 육성주의 동생 얼굴도 좀 보고 싶고. 도대체 얼마나 닮았나 궁금하지 않아?” 갑작스러운 기습에 당황하던 진우빈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윤초원의 손을 잡고 빠르게 전방 조종실 쪽으로 걸어갔다. 물론 윤초원이 정말 궁금했던 건 다른 거였다. ‘육성주의 동생도 설마... 누군가한테 빙의 당한 건 아닐까?’ 갑작스레 몸 상태가 호전되고 성격까지 확 바뀐다는 건 이계물에서 영혼 교체의 대표적 패턴이었다. 게다가 그가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왜 곤충족을 돕는걸 까? 소정이가 말한 바니라는 존재도 혹시 그 사람과 연관이 있는 걸까?’ ... 전방 조종실. 육성주는 심각한 표정으로 조작 패널 위에 표시된 붉은 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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