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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쿵! 그의 보고가 끝나기도 전에 37호 감방의 문이 세게 부서지며 흰 털로 뒤덮인 거대한 사자가 뛰쳐나왔다. 그 충격으로 인해 옆의 36호와 38호 감방도 같이 무너졌고 그 안에 있던 두 명의 폭주 남성체들도 풀려나왔다. 진우빈은 주저 없이 늑대로 변해 윤초원 앞을 가로막았다. 상대는 SS 급 백사자와 S 급 호랑이 두 마리였다. 진우빈도 이길 자신이 없었다. 윤초원은 갑작스러운 백사자의 등장에 깜짝 놀라 온몸의 털이 곤두설 정도로 공포를 느꼈다. 두렵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TV에서나 보던 일반 사자와 호랑이보다 몇 배는 더 큰 녀석들을 실제로 마주하니 공포가 밀려왔다. 하지만 어제 진우빈이 늑대로 변해 쫓아오는 걸 경험한 덕에 어느 정도 정신적인 준비는 되어 있었다. 늑대로 변한 진우빈이 자신을 보호하는 모습을 본 윤초원은 다시 백사자와 호랑이들을 바라보았다. “진우빈, 네 등에 올라갈게! 그리고 내가 먼저 백사자를 진정시킬게. 너는 그냥 백사자 쪽으로 돌진해. 싸울 필요 없어. 내가 만질 수 있기만 하면 돼!” 윤초원은 바로 외쳤다. “소장님! 다른 남성체들로 호랑이 두 마리를 막게 하시고 S 급 여성체 두 명을 더 불러주세요! 제 기력 레벨로는 이 SS 급 백사자 한 마리가 한계예요.” 윤초원은 주저 없이 진우빈의 등에 매달려 늑대 털을 움켜쥐었다. 진우빈이 몸을 낮추자 그녀는 재빨리 그의 등에 올라탔다. “윤초원 아가씨, 임민혁 씨는 이미 진급했어. 지금 SS 급 기력 레벨인데 정말 괜찮겠어?” 진우빈은 임민혁의 SS 급 기력 레벨에 다리가 떨릴 정도로 압박을 받고 있었다. 다행히 임민혁은 방금 진급한 상태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우빈은 이미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 수인 간의 전투는 기력 레벨로 상대를 압박한 후, 무기와 육체적 격투로 승부를 보는 것이었다. “문제없어.” 윤초원은 백사자를 응시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방금 시스템에게 물었을 때 시스템은 문제없다고 했다. 단지 SS 급을 진정시키는 데 소모되는 기력 레벨이 S 급의 두 배라 윤초원이 탈진하거나 기절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시스템은 이 백사자를 성공적으로 진정시키면 어제 진우빈을 진정시킨 것과 합쳐 정화 포인트가 다음 레벨 업그레이드에 충분하다고 했다. “알겠어!” 현재 긴급한 상황이었다. 소장은 이 여성체의 침착함에 놀랐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다. 원래 그는 윤초원을 별로 믿지 않았지만 임민혁이 갑자기 진급할 줄은 몰랐다. 만약 윤초원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육성주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졌다. 육성관에서 육성주도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었다. 원래는 진우빈의 방송에서 자기 여성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임민혁이 갑자기 진급해 감방을 부수고 나오는 걸 보자 바로 일어났다. 그는 진우빈과 비슷한 실력을 갖춘 남성체들을 불러 재빨리 중매소로 향했다. 도중에 그 역시 중매소로 향하던 나지연을 마주쳤다. “성주 씨! 당신도 왔어요? 라이브 봤어요?” 나지연은 창문을 내리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네.” 육성주는 나지연을 흘끗 보는 사이에도 라이브 화면의 사나운 백사자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현재 진우빈과 윤초원의 방송 화면에는 백사자와 다른 수인들만 보이고 있었다. “속도를 높여.” 육성주는 운전사에게 명령했다. 그가 이렇게 서둔 이유는 한편으로는 윤초원 때문이었고 다른 한편은 임민혁이 이미 SS 급이 되어 진우빈으로는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만약 윤초원이 진정시키지 못하거나 그가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 폭주한 임민혁이 다른 감방을 부수고 더 많은 폭주 남성체들을 풀어놓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중매소는 아수라장이 될 것이고 도시 주민들도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 “빨리 따라가! 육성주의 차를 쫓아가. 만약 윤초원 씨가 백사자를 진정시키지 못하면 모두 다칠 수 있어!” 나지연은 육성주의 차가 더 빨라지는 것을 보고 자신의 보호자에게 소리쳤다. “알겠습니다.” 두 대의 차 엔진 소리가 울리자 도로의 다른 차들은 자동으로 길을 비켜주었다. 이들도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어 상황의 긴박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윤초원이 결코 그 남성체들을 진정시킬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윤초원이 백사자를 혼자 진정시키겠다며 소장에게 S 급 여성체들을 호출해 다른 A급들을 진정시키라고 한 것이 사실은 도움을 요청하는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여성체들이 와서 함께 백사자를 진정시키면 그들이 큰 역할을 했음에도 윤초원은 자신도 진정시켰다고 주장할 것이라 여겼다. 그들에게 윤초원은 그저 교활한 순수 인간에 불과했다. 중매소 안에서 진우빈은 백사자를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백사자에게 가까이 갈수록 기력 레벨의 압박은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윤초원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진우빈은 압박에 멈춰 섰지만 여전히 버티고 있는 것을 본 윤초원은 주저 없이 진우빈의 늑대 머리 위로 기어올라 백사자에게 뛰어내렸다. 백사자는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여성체를 보고 포효하며 앞발을 휘둘렀다. 그 순간, 백사자의 앞발은 윤초원을 정통으로 후려쳤다. 육성주는 진우빈의 방송으로 이 장면을 보며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곧이어 육성주는 놀라움에 얼어붙었다. 예상과 달리 윤초원은 백사자에게 맞아 날아가는 대신 백사자의 털을 움켜쥔 채 매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백사자는 조용해졌고 방금 그 순간의 동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윤초원은 간신히 털을 붙잡은 채 다리를 흔들고 있었다. “앉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백사자의 눈동자 색이 점차 맑아지는 것을 본 윤초원은 바로 말했다. 백사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순순히 앉았다. 윤초원이 털을 잡고 있던 앞발도 부드럽게 내렸다. 윤초원이 안전하게 바닥에 발을 디딘 후에야 백사자는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는 동그란 눈으로 윤초원을 쳐다보며 깜빡이고 있었다. 백사자의 이성이 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이 여성체가 자신을 진정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백호 연맹에서 본 적 없는 여성체잖아? 하지만 난 백호 연맹으로 돌아왔는데?’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충격에 휩싸여 댓글을 쓰는 것도 깜빡했다. 백사자가 진정되자 소장은 곧바로 진우빈과 함께 다른 호랑이 두 마리를 제압하고 진정제를 투입했다. 진정제가 가문 투입된 두 호랑이는 귀와 꼬리를 감싼 채 바닥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았다. 윤초원은 검은 기운들이 끊임없이 자신에게 흡수되는 것을 바라보았다. 심장이 타들어 가는 느낌도 더욱 강렬해졌고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영혼이 찢기는 것 같았고 강제적으로 무언가를 주입 당하는 것 같이 고통스러웠다. 심지어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렸다. 백사자가 수인의 모습으로 돌아오자 댓글이 다시 폭발했다. [와, 이 언니 진짜로 S 급 남성체를 진정시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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