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사진 속에서 양혜린은 소박한 촬영 의상을 입고 고풍스러운 세트장에 서 있었다.
확실히 많이 야위어 얼굴 윤곽은 더 또렷해졌지만 5년의 결혼 생활 동안 점점 빛을 잃어가던 그 눈은 지금 놀라울 만큼 밝았다. 그 안에는 열정과 확신, 그리고 주태준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청난 활력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양혜린은 작품 감독과 대본을 논의하고 있었고 옆모습의 턱선은 매끄러웠으며 입가에는 옅지만 자신감 있는 미소까지 떠올라 있었다.
그건 ‘주씨 가문 안주인’이라는 후광과 완전히 분리된 오롯이 양혜린만이 소유하고 있는 찬란한 빛이었다.
이 사진들은 순식간에 전 인터넷을 뒤흔들었다.
여론은 한쪽으로 기울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극찬하기 시작했다.
[재벌가를 떠나 진짜 자신을 살고 있는 모습 보기 좋아요!]
[이게 진정한 환골탈태죠!]
[눈빛에 다시 빛이 돌아왔네요.]
[양혜린, 환골탈태]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실시간 이슈 상위에 오르며 그녀의 이혼 소식까지 다시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주태준은 회사 대표실에서 이 뉴스를 보게 됐다.
화면에 크게 확대된 사진 속 양혜린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보이지 않는 손이 심장을 거세게 움켜쥐는 듯한 전례 없는 날카로운 공포가 예고 없이 그를 덮쳤다.
양혜린은 삐친 것도 아니고 그가 찾으러 오길 기다리며 숨은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로 떠났고 그녀의 마음은 이렇게나 단호했으며 이렇게나 눈부셨다.
그녀는 그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듯했고 오히려 주태준을 떠난 뒤 더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이 소식은 ‘양혜린은 나 없이 못 산다’라는 주태준의 오만한 확신을 큰 망치로 산산이 조각냈다.
공포 다음에 찾아온 건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철저히 무시당했다는 굴욕감이었다.
‘어떻게 감히? 나를 떠난 뒤에 예전보다 더 잘 살 수가 있다고? 그게 말이 돼?’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내 곁을 떠나면 양혜린은 당연히 몰락해야 하는 거잖아! 뼈저리게 후회하고 날 찾아와 울며불며 애원해야 맞는 거잖아!’
이 통제 불능의 감각은 그를 극도로 날카롭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