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어부지리, 하지만...”
김다윤이 피식 웃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적당히 불에 기름을 부어야죠.”
장옥영은 서둘러 물었다.
“어떻게 하려고? 괜히 너한테 불똥 튀지 않게 함부로 움직이지 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 다 방법이 있어요.”
...
한편, 성운산으로 향하는 벤틀리 안에서 공호열은 좌석 뒤쪽에 기대어 있었다. 약효가 발작해 몸속엔 무딘 칼이 그를 할퀴며 괴롭히는 것 같았다. 흰 셔츠의 단추가 몇 개 열려 건장한 가슴이 드러나 있었다.
백미러로 슬쩍 살펴보던 정민욱이 흠칫 놀랐다.
“도련님, 길이 먼 데 우선 병원부터 갈까요?”
“아니, 운전이나 빨리해.”
“네.”
정민욱은 곧바로 기어를 바꾸고 가속페달을 밟으며 속도를 높였다.
성운산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산길은 운전이 불가능해 공호열은 차에서 내려 돌계단을 걸어서 산으로 올라가야 했다.
정민욱이 플래시를 들고 그의 뒤를 따라 걸으며 발걸음을 맞췄다.
원래 30분이면 갈 수 있지만 날이 어둡고 비가 온 뒤라 길이 미끄러워 산 정상 도교 사원에 도착하기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사방이 캄캄하고 벌레 소리만 들렸다.
“문 두드려.”
공호열이 명령했다.
“네.”
정민욱은 곧바로 앞으로 나아가 커다란 나무 문을 세게 두드렸다.
쾅쾅쾅! 쾅쾅쾅!
한참을 두드리고 나서야 누군가 문을 열고 나왔다.
도복을 입은 젊은 도사가 졸린 얼굴로 하품했다.
“도교 사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이 시간에는 관광객을 받지 않습니다.”
“저희는 관광객이 아닙니다. 권예진 씨를 찾으러 왔습니다.”
그의 뒤로 공호열이 싸늘한 표정으로 숨 막힐 듯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도사는 목을 움츠리며 정신이 확 들었다.
“예진 씨 친구인가요?”
“아니요.”
공호열이 웬일로 차갑게 말했다.
“남편입니다.”
정민욱은 깜짝 놀랐다.
‘얼마나 취하면 저런 말을 하지?’
도교 사원에서는 권예진이 도시로 갔다는 것만 알지 결혼한 건 아무도 몰랐다.
도사는 깜짝 놀랐다.
“그렇다면 우선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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