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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권예진은 지난 이틀 동안 채집한 영지를 정리하고 해경시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마침 오늘은 성운 마을에서 장이 서는 날이었다. 이곳은 산골 마을이라 7일마다 열리는 장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먹거리나 생활용품을 사곤 했다.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활기가 넘쳤다. 권예진은 북적이는 장터를 지나며 옆에 서 있는 정우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멍이 가득했고 상처마다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앞으로 두 블록만 더 가면 정류장이야. 이제 그만 가봐. 늦으면 가게들이 문 닫을 거야.” 권예진은 잠시 망설이다가 덧붙였다. “혹시 무슨 일 생기면 꼭 전화해.” “응.” 정우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옅게 웃었다. 그러나 입꼬리를 살짝만 올렸을 뿐인데도 통증이 심한지 숨을 들이켰다. 그러고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한 번 헝클었다. “이미 한 대 맞았으니 더 나쁠 것도 없어.” 그의 목소리는 한결 부드러웠다. “예진아, 힘들면 그만해도 돼. 억지로 버티지 마.” “너도 내가 포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정우현은 잠시 고민하더니 솔직하게 말했다. “공호열 씨는 확실히 조건이 좋은 사람이야. 집안도, 외모도, 능력도 최고지. 나쁜 버릇도 없고. 하지만 공씨 가문이 널 받아들일 것 같아? 그 사람이 너한테 더 잘해 주기는커녕, 계속 힘들게만 하면... 넌 평생 고통스러울 거야.” 권예진은 가만히 웃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쉽게 포기하고 싶진 않아.” 정말로 방법이 없다면 그때 가서 놓겠다는 말은 속으로만 삼켰다. 하지만... 공호열 같은 남자를 건드린 이상, 온전히 빠져나가기는 쉽지 않겠지. “됐어. 세상에 영원한 만남이란 없으니까.” 권예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어서 가서 장이나 봐. 난 간다. 그리고 가끔은 스승님 좀 귀찮게 해 줘.” “너 차 타는 것까진 보고 갈게.” 정우현은 끝까지 그녀를 배웅하려 했다. “그러든가.” 어차피 정류장은 바로 앞이니 굳이 말릴 필요도 없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요란한 충돌음이 들려왔고 권예진과 정우현은 동시에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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