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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공호열이 지태준과 나란히 걸어 들어왔고 그 뒤로는 비서인 정민욱이 조용히 따라오고 있었다. 권예진은 문을 들어서는 남자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거액을 들여 사람을 사주해 살인을 지시하더니, 이제 와서 정의라도 구현하겠다는 태도예요? 그게 공호열 씨 방식이에요?” 공호열은 한 치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침묵은 권예진의 눈에 암묵적 동의처럼 보였다. “무슨 수를 쓰든, 나한테 직접 겨눠요. 그 사람이랑은 상관없는 일 아니에요?” “비열해.”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벌떡 일어나더니 주먹을 꽉 쥐고 공호열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모두가 숨을 삼켰다. 공호열조차도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그보다 빠르게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네가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 네 약혼자를 때리겠다는 거야? 그게 네가 말하는 사랑이야?” 권예진의 눈가가 붉어졌다. “...내 사랑이 어떤 모습이든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어차피 당신이 원하는 건 아니니까.” 공호열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차가운 목소리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네 머리로 좀 생각을 해 봐. 내가 정말 그놈을 죽이려 했으면 이렇게 번거롭게 일을 벌일 필요가 있었겠어? 그 정도는 손쉽게 할 수 있어.” 그러나 권예진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말, 직접 증명할 수 있을 때나 해요.” 그녀의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웠다. “당신이 날 믿지 않는 것처럼 나도 당신을 믿지 않아요.” 공호열의 입술이 가늘게 다물렸다. 매끈한 얼굴 위로 싸늘한 어둠이 깔렸고 마침내 그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하.” 한밤중에 도관까지 찾아간 것도, 지금 이렇게 경찰서까지 달려온 것도 결국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짓이었다. 공호열은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듯 그냥 돌아서서 걸어 나갔다. 권예진은 시선을 다시 돌려 운전사를 향해 차분히 물었다. “확실히 봤어요? 당신을 지시한 사람이 이 사람이 맞아요?” 운전사는 잔뜩 겁에 질려 고개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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