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차 안 강렬한 입맞춤
곧이어 강태훈도 그녀를 발견했다. 시선이 닿은 순간, 긴 다리가 성큼성큼 그녀에게로 향했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거리에, 하윤슬은 순간 도망쳐야겠다는 본능적인 충동에 사로잡혔다.
그는 혼자였다. 그 누구도 동행하지 않았다.
강태훈이 바로 앞에 다가서니 그 압도감에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짙은 눈썹 사이로 살짝 찌푸린 미간, 단단히 다문 입술, 준수한 얼굴 위 하얀 거즈가 눈에 띄었다. 약간 못마땅한 듯한 표정이었는데 어떻게 그녀를 혼내줄지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윤슬은 잔뜩 굳은 얼굴로 그의 캐리어를 받아 들었다.
결국 먼저 입을 연 것은 강태훈이었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넌 나한테 먼저 전화 안 하는 거야?”
“...”
예상치 못한 그의 말에 그녀는 화들짝 놀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됐어. 차 키 줘.”
강태훈이 손을 내밀었다. 순간 건장한 그의 그림자가 그녀를 비추고 있던 조명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응?”
“공항 한복판에서 나랑 계속 얘기할 생각이야?”
하윤슬은 얼른 고개를 저으며 열쇠를 내밀었다.
결국 운전대는 그가 잡았고, 그녀는 어처구니없게도 조수석에 앉게 되었다.
분명 데리러 온 건 하윤슬이였는데 말이다.
돌아오는 길, 하윤슬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화제를 찾지 못해 입을 열지 못했다.
그녀가 예상했던 재회의 모습은 이게 아니었다. 그의 얼굴에는 어딘가 묘한 체념이 깃들어 있었다.
“네 어머니 수술은 잘 끝났다고 들었어.”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응. 네가 소개해준 의사 선생님 덕분이야. 전에 만났던 의사들은 성공 확률이 낮다고 했었거든.”
“네 어머니는 그 최지석한테 감사하다던데?”
“어... 그건...”
강태훈은 룸미러로 그녀를 흘깃 쳐다보았다.
“아니야?”
그 순간 하윤슬은 그가 이 문제를 매우 신경 쓰고 있음을 느꼈다.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사실대로 털어놓기로 했다.
“사실은... 내가 돈 때문에 너랑 계약했다는 걸 엄마가 알게 되셨어. 내가 몸을 팔았다고 생각해 수술을 거부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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