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화 위약금에 관해 상의할 거야
“아!”
하윤슬은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 손에 힘이 들어간 줄도 모르고 약을 너무 세게 발라버렸다.
상처가 낫기는커녕 아물던 상처가 다시 벌어져 피가 배어 나왔다.
“피, 피나! 잠깐만, 의사 부를게!”
그녀가 허겁지겁 일어서려는 순간, 강태훈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다른 팔로 허리를 감아 끌어당겼다.
“괜찮아.”
“아니! 상처 터졌잖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를 보며 강태훈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 여자에겐 정말이지 저도 모르게 무장해제가 된다.
“작은 상처일 뿐이야. 호들갑 떨 필요 없어.”
“그, 그래도...”
“저녁 아직 안 먹었지? 호텔에 시켜놓을게.”
그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이어 몇 번 가볍게 기침하더니 말했다.
“너도 씻고 와.”
그제야 하윤슬은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까이 붙어 있는지를 깨달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불꽃이 타오를 것만 같았다.
“알았어. 씻으러 갈게!”
그녀는 거의 도망치듯 옷도 챙기지 못하고 욕실로 달려갔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강태훈의 입가가 살짝 휘어 올랐다.
‘역시 참 별난 여자야.’
반면 욕실 안의 상황은 달랐다. 하윤슬은 몸을 축소할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하수구 구멍으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전개인지... 그가 샤워를 마치고 난 뒤 연이어 욕실로 들어와 씻고 있는 상황이라니?
응당 계약 해지 조항, 위약금, 이혼 절차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게다가 강태훈과 허수정은 이미 이번 출장에서 서로 속옷까지 챙겨주는 사이로까지 발전했다.
하윤슬은 옷을 입은 채 욕실 안을 몇 바퀴 맴돌았다. 그때 바깥에서 강태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녁밥 도착했어.”
“아... 알았어, 금방 나갈게.”
그녀는 주먹을 꽉 말아쥐고 욕실 문을 열었다. 문 바로 앞에서 강태훈이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아직 안 씻었어?”
“강태훈, 우리 이야기 좀 해야 하지 않을까?”
강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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