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이건 대표님의 결정입니다
“나는 안 되고, 최지석은 된다고?”
강태훈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그녀의 모든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하윤슬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그날 엄마가 남자친구를 꼭 데리고 오라고 했어. 그렇지 않으면 수술을 안 받으시겠다고. 그래서 최지석을 데려간 거야. 그냥 흐지부지 넘어갈 줄 알았는데 엄마가 최지석의 부모님까지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 그것도 당장. 만약 내가 널 데려갔다면, 부모님 모셔올 수 있었겠어?”
“...”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부정적이었다.
말할 필요도 없었다.
두 사람의 신분 차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니 말이다.
“이제 이해할 수 있겠어?”
그녀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나 강태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상의를 걸치고 방을 나갔다. 약도 다 바르지 않고서 말이다.
하윤슬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부디 그가 허수정에 대한 소유욕을 자신에게까지 뻗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또한 그녀는 하찮은 신분의 대체품일 뿐, 허수정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해주길 기도했다.
...
그날 강태훈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세수를 하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저녁 여섯 시, 김 비서가 방문을 노크했다.
“검토 끝낸 부분은 저한테 주세요. 나머지는 앞으로 사흘 남았어요. 윤슬 씨는 호텔에만 있으니까 최대한 많이 검토해요. 제가 기회를 봐서 대표님께 윤슬 씨 이름도 올리자고 한 번 건의해볼게요.”
하윤슬은 손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냈지만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김 비서님, 전 회의에도, 현장 조사에도 참여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왜 저를 미엘까지 데려오신 거예요?”
이런 자료는 이메일로 보내면 본사에서 충분히 검토 가능했을 텐데 말이다. 기껏 미엘까지 왔는지 문밖에도 나갈 필요가 없다니.
“강 대표님의 결정입니다. 자세한 이유는 저도 몰라요. 아마 다른 곳에서 윤슬 씨가 필요하신 거겠죠?”
“강 대표님의 결정이요?”
“그럼요. 한낱 비서인 제가 어떻게 프로젝트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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