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나는 널 지켜 주고 싶어
“넌 결백하니까 당당하지만, 하윤슬이 계속 불쌍한 척하고 동정심을 자극하면 어떡할 건데? 남자는 이런 거에 약하다고!”
주시완의 과장된 표정에 허수정이 피식 웃고 손을 저었다.
“딱 좋아. 태훈이 어머님이 마침 국내에 계시잖아. 조사 협조 기간에 살짝 쉬면서 어머님이랑 시간을 보낼 거야. 그러니 내 계획 방해하지 마.”
주시완은 한참 허수정을 바라보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넌 참 태훈이만 챙기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언제 태훈이가 네 마음을 알아주겠어.”
“알아달라고 하는 게 아니야. 난 어머님을 진심으로 좋아해. 이미 내 친어머니처럼 생각하고 있어.”
주시완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문득 물었다.
“그러고 보니, 네 아버지 얘기는 거의 들어 본 적이 없네? 부모님이 무척 금슬이 좋으신가 봐. 그러니 이렇게 온화하고 배려 깊은 딸을 낳았지.”
“응... 사이 좋으시지.”
다만, 부부는 아니었다.
...
강태훈은 차를 레스토랑 앞에 세웠다.
강태훈은 이미 오는 길에 메뉴를 골라 두라고 지시해 두었다.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서자 곧장 룸으로 안내받았다.
처음에는 배가 고프지 않다고 느꼈는데, 테이블 위에 정갈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차려지자 배가 꼬르륵 소리를 냈다.
강태훈이 젓가락과 수저를 하윤슬 앞에 가지런히 놓아 주었다.
몇 입 뜨고 나서야 하윤슬이 갑자기 떠올린 듯 물었다.
“미엘 쪽은 괜찮아? 이렇게 바로 돌아오면, 거긴 어떻게 해?”
원래 출장 일정대로라면 아직 미엘에 며칠은 더 있어야 끝나는 일이었다.
“김 비서가 대행할 거야.”
“그렇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김 비서님이 대신 처리해도 문제없어?”
하윤슬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 프로젝트가 강태훈 없이도 굴러갈 일이었다면, 위턴에서 막 돌아오자마자 곧장 미엘로 향할 이유가 없었다.
강태훈이 접시에 있던 소고기를 덜어 그릇에 올려 주었다.
“여기 일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갈 거야.”
“...”
젓가락을 잡은 하윤슬의 손끝이 약간 떨렸다.
“내 일 때문에 프로젝트 진척이 늦어지는 거잖아. 미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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