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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하윤슬, 이정애와 마주치다

숨이 다 끊어질 만큼 깊게 키스가 이어진 끝에야 강태훈이 하윤슬의 입술을 놓았다. 하윤슬의 립스틱은 거의 다 지워져 있었고 입술 색은 달아오른 뺨과 다를 바 없었다. “하윤슬, 중학교 때는 네가 참 똑똑한 애라고 생각했는데.” “...”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헝클듯이 쓰다듬었다. “회의가 있어서 이만 가봐야겠다. 할 말은 저녁에 집에 가서 하자.” 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미련도 없이 걸음을 옮겼다. “저기... 그... 허수정은 요즘 어때?” 하윤슬이 급히 불렀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가 밀친 건 사실이었다. 그 피범벅이 된 장면은 아직도 생생했고 계속 마음에 걸렸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아... 그래.” 그의 뒷모습이 사무실 문 너머로 사라지자 하윤슬은 멍하니 서 있었다. ‘방금 그 말은 무슨 뜻이지?’ 그는 자신과 하윤슬이 부부이며, 허수정은 단지 부하직원일 뿐이라고 했다. 마치 자신은 이제 허수정에게 미련이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의 몸에는 여전히 ‘0825’라는 문신이 남아 있었다. 집 비밀번호도 여전히 허수정의 이름 이니셜이었다. 설마 강태훈이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이제 허수정을 잊기로 결심한 걸까?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설마 문신을 지우는 걸까? 그 생각에 이르자 하윤슬의 가슴이 묘하게 두근거렸다. 이 감정이 무엇 때문인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 퇴근 후, 회사를 나서자마자 하윤슬은 강태훈의 조수를 보았다. 그가 이미 차를 대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던 하윤슬은 주변을 빠르게 둘러본 뒤, 조심스럽게 차 문을 열고 올라탔다. “저, 제가 알아서 해솔재까지 갈게요.” “대표님께서 저한테 직접 모셔 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는 강태훈의 사람 중 유일하게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는 인물이었고 입이 아주 무거웠다. “내일은 굳이 안 와도 된다고 전해주세요.” 하윤슬은 누가 볼까 두려웠다. 자신과 강태훈 사이에 뭔가 있다는 소문은 이미 회사 안에 파다했는데, 이대로 또 함께 다니는 걸 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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