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화 오늘이 마지막
강태훈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하윤슬은 웃으며 뒤돌아 회사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허수정이 어디선가 갑자기 하이힐을 신고 나타나 한 걸음 한 걸음 그녀에게 다가왔다.
하윤슬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할 일이 산더미인데 허수정과 매일 얽히고설킬 시간이 없었다.
“날 피할 필요 없어요. 오늘이 그쪽과 단둘이 얘기하는 마지막이니까.”
허수정의 몸에서는 플로럴 계열의 향수 냄새가 났고 가까이 다가오자 그 향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하윤슬은 그 향을 매우 싫어해 뒤로 물러섰다.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태훈 씨 곁을 떠나요. 안 그러면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거예요.”
허수정의 말에는 위협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다.
목소리가 크거나 말투가 사나운 건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그 말이 하윤슬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또 무슨 짓을 하려고요? 허수정 씨, 당신과 당신 어머니가 내 가정을 파탄 냈어도 난 지금까지 당신을 해치려고 한 적 없어요. 오히려 당신이 나를 해쳤지. 나를 만만하게 보지 마요.”
누구든 완전히 눈이 뒤집히는 날이 오기 마련이었다. 그때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하윤슬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허수정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쪽과 그쪽 어머니는 본인 것이 아닌 걸 손에 넣었으니 언젠가 순순히 내놨어야 했어요. 안 그러면 대가를 치를 거니까. 나 때문이 아니라 그쪽과 그쪽 어머니가 욕심을 부린 거죠.”
“우리 엄마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요.”
허수정은 양손을 펼치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요. 안 할게요. 오늘 할 말은 다 했으니까 난 할 일 끝냈어요. 이만 갈게요. 하윤슬 씨, 아저씨가 날 보내지만 않았어도 난 여기 안 왔어요.”
하윤슬이 미간을 찌푸렸다.
“강태훈 아버지가 보낸 거였군요.”
“아니면 내가 여러 번 찾아와서 강씨 가문 사람들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하는 좋은 사람처럼 보여요? 난 당신과 당신 어머니가 개처럼 강우 그룹과 이 도시에서 쫓겨나길 제일 바라는 사람인데.”
뒤돌아 가려던 허수정은 몇 걸음 내디뎠다가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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