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화 주시완에게 발각
“나도 아니에요.”
하윤슬은 걸음을 멈추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지금 내가 가면 그 사람 희망을 가질 거예요. 그러면 우린 이혼할 수 없고 허수정도 원하는 걸 얻지 못해요.”
“태훈이 지금 혼수상태예요. 의사 선생님이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고 했어요. 오든 안 오든 마음대로 해요, 그럼.”
주시완이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다.
“이 일... 수정이도 모르고 태훈이 부모님도 몰라요. 태훈이가 어젯밤에 날 찾아왔거든요.”
하윤슬의 핏기 없는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걱정이 결국 우려를 이겼다.
“어느 병원이에요?”
...
하윤슬은 주시완이 강태훈의 부모를 일부러 피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강태훈을 데려간 병원이 이정애가 있는 병원이 아니라 정선희가 입원했었던 그 병원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녀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곳도 이 병원이었다.
하여 병원에 들어갈 때 무척이나 조심했다. 혹시라도 그녀를 진찰했던 의사나 간호사를 마주치면 안 되니까.
다행히 오늘은 주말이 아니라서 사람이 적었고 병원 안을 오가는 의료진도 많지 않았다.
하윤슬은 주시완이 알려준 병실로 향했다. 곧 병실 문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주시완을 발견했다.
그녀를 본 주시완은 담배를 마지막으로 한 모금 깊게 빨아들이고는 이내 비벼껐다.
“안에 있어요.”
“아직도 혼수상태예요?”
“네.”
주시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초췌한 모습의 그녀를 훑어보았다.
“윤슬 씨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왜 갑자기 태훈이를 떠나기로 결심한 거예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그는 외부인이라 허수정과 강씨 가문 부모의 계획을 전혀 몰랐다. 그저 일이 너무 갑작스럽게 전개됐다고 느꼈다.
‘두 사람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딱 붙어 다니면서 죽어도 헤어지지 않을 것 같이 굴더니.’
“별 이유 없어요. 그냥 맞지 않는 것 같아서요. 신분과 배경 차이가 너무 크니까요.”
“그런 이유는 강태훈 같은 연애에 눈이 먼 애나 믿겠죠.”
주시완은 강태훈과 달리 연애 경험이 많았기에 이런 터무니없는 말을 믿지 않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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