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화 결혼하고 애까지 낳은 것 같아‌

강태훈의 말투가 너무 위협적이어서, 비록 오랜 친구지만, 주시완은 여전히 깜짝 놀랐다. “유, 윤슬 씨의 엄마가 돌아가셨어...” 강태훈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언제 돌아가셨어?” “꽤 오래됐어...” 주시완은 거짓말을 할 수 없어 강태훈이 캐묻지 못하도록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그는 하윤슬 어머니의 죽음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주시완은 강태훈을 속일 생각은 없었지만... 어쨌든 다른 한쪽은 강태훈의 친엄마이니 알게 된다 해도 끝없는 후회와 하윤슬에 대한 죄책감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았다. “넌 그걸 어떻게 안 거야?” 강태훈은 즉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김서원이 오랫동안 조사했지만, 하윤슬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고, 이번에 우연히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도 그녀의 소식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시완은 하윤슬의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말인 즉... 하윤슬이 4년 전에 떠날 때부터 엄마가 이미 돌아가셨다는 뜻이었다! 강우 그룹을 떠나기 전, 심지어 강태훈에게 이혼하자고 말하기 전에. “난 윤슬 씨를 만난 적 있어. 윤슬 씨가 말해줬어! 나보고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해서,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 안 했어.” 주시완은 목을 움츠렸고, 또 말실수한다면 도저히 수습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어차피 윤슬 씨가 먼저 널 버린 거니까, 그 사람 엄마가 어떻게 됐든 너랑 상관없는 일이잖아. 넌 그냥 신경 꺼.” 말을 마치고, 누군가에게 쫓기기라도 하듯 재빨리 도망쳤다. 강태훈은 굵은 눈썹을 찌푸린 채로 즉시 휴대폰을 들고 김서원에게 전화 걸었다. “하윤슬에 대해 알아봐...” “대표님.” 김서원은 바로 대답했다. “윤슬 씨는 별일 없습니다. 하룻밤 더 관찰하고 퇴원할 수 있어요. 곁에 두 남자가 있는데, 혼혈인 분은 회사 상사 라이언이라는 분이고, 다른 한 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