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화 투자 측에서 변호사를 파견했어
대화창을 닫고 나서 하윤슬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무심코 병원 밖을 바라봤다.
엄마 정선희 여사는 인생의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냈다.
이런 밤이면 아마 엄마도 자신처럼 복도를 오가는 환자와 의사들을 바라보며 짐작할 수 없는 생각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하윤슬은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강씨 가문과 거리를 두지 못해 결국 스스로 화를 불러온 걸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아무리 강태훈이 자기에게 잘해줬다고 해도, 아무리 하윤슬이 강태훈을 사랑했다고 해도 그게 엄마의 목숨과 맞바꾼 대가라고 한다면 하윤슬은 결코 그걸 원하지 않았다.
하윤슬은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고 틈날 때 병원에 들러 엄마를 보고 업무가 쌓일 때 일에 몰두하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었다.
시간이 한참이나 흐르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하윤슬은 컴퓨터 화면에 읽지 않은 메시지가 떠 있는 걸 발견했다.
메시지를 클릭하자 라이언이 보낸 거였다.
아마 양지훈이 방금 자기와 나눈 대화를 전부 라이언에게 보고한 모양이었다.
업무적인 것도 있고 사적인 것도 포함돼 있었을 것이다.
[상사로서 명령할게요. 병원에서 푹 쉬세요. 야근은 절대 금지입니다.]
문장 끝에는 분노 이모티콘이 하나 붙어 있었다.
하윤슬은 아까 양지훈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다시 하려다가 아직 글을 다 작성하기도 전에 라이언이 또 메시지를 보낸 걸 확인했다.
[프로젝트 걱정하는 건 잘 알아요. 회사에서 이미 법무팀을 섭외했어요. 투자 측에서도 이번 프로젝트를 아주 중시하고 있다고 해서 방금 그쪽에서 직접 대표 변호사를 파견하기로 했고요. 그러니까 하윤슬 씨는 그냥 편하게 요양하세요.]
투자 측에서 변호사를 파견한다는 말에 하윤슬은 바로 질문을 보냈다.
[강우 그룹 본사에서 오는 사람이에요?]
[정확히 어디 소속인지는 저도 몰라요. 근데 상대 쪽 태도를 봐서는 보내는 변호사 수준이 꽤 높을 거예요.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아, 그리고 미리 말해두자면 하윤슬 씨의 연말 보너스는 제가 책임질게요. 회사에서 적게 주면 나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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