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강우 그룹 대표를 닮았어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하윤슬은 독 칸에서 들려오는 숨죽인 ‘헉’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주임급의 사람이 이 시간까지 남아서 일하는 게 신기한 건 둘째치고 하필이면 자기 뒷담화를 현장에서 들켜버렸으니 화장실 안의 여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색한 정적이 10초쯤 흐른 후, 화장실 칸 문이 천천히 열렸다.
순간, 세 시선이 허공에서 딱 마주쳤다.
이 두 여자는 하윤슬이 아는 얼굴이었는데 회사에서 파견한 프로젝트 회계팀 소속이었다.
“그래서 계속 얘기해 봐요. 제가 누구의 애인이래요? 저도 정말 궁금하네요.”
“하, 하 주임님, 저희도 그냥 남들이 그렇게 말하길래...”
하윤슬은 코웃음을 치며 두 팔을 가슴 앞에 얹었다.
“남들이라니, 누군데요? 그 사람을 당장 데려와요. 전 허위 사실을 유포한 죄를 절대 그냥 넘길 생각이 없어요.”
그러자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꾹 다물었다.
사실 하윤슬도 진짜 두 사람을 곤란하게 할 생각까진 없었고 그냥 한 번 정도는 경고하고 싶었던 거였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도 직장에서 버티기 힘든데 이런 헛소문까지 돌면 답이 없었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고 이런 헛소문을 지금 제지하지 않으면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아까는 입에 침까지 튀기며 그렇게 떠들더니 지금은 왜 변명조차 하지 않아요? 같은 여자로서 그런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아무 근거도 없이 제 이미지를 더럽히는 게 얼마나 비겁한 짓인지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죄, 죄송합니다. 하 주임님. 그냥 퇴근길에 잡담한 거였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맞아요, 우리 입이 문제였어요. 하 주임님은 예쁘고 업무 능력도 뛰어나잖아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우리를 한 번만 봐주세요. 다들 주임님이 제일 착하다고 하잖아요.”
이 두 사람은 하윤슬이 진심으로 두려웠다.
회사에서 하윤슬은 부하를 엄격하게 요구하고 본인한테도 악마 수준으로 철저하게 요구하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하윤슬은 회사 임원들에게 평판이 아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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