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3화 하윤슬 씨 쪽 사람이죠?!
사실 생각해보면 자신이 ‘우준시 기사님’ 신분으로 하윤슬과 무슨 공통의 관심사나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싶었다.
억지로 말을 이어나가다간 하윤슬 성격에 다시 자신을 차단해버릴 게 뻔했다.
그녀는 누군가가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이 점을 강태훈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누군가를 차단하는 속도 또한 그만큼 빨랐다.
“똑똑.”
갑자기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강태훈은 그제야 휴대폰에서 시선을 뗐다.
“들어와요.”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김서원이었다.
“강 대표님, 전 우준시로 출발하겠습니다.”
혹시 대표님도 함께 가시겠냐고 물을까 말까 망설였지만 김서원은 감히 그걸 직접 묻진 못했다.
말끝을 흐린 채 조심스럽게 그저 반응을 살필 뿐이었다.
“응.”
강태훈은 짧게 대답만 하고는 다시 서류에 집중해버렸다.
김서원은 강태훈의 반응으로 보아 자신과 함께 우준시에 갈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판단하고는 손에 들고 있던 기획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조용히 돌아섰다.
그런데 막 문에 다다랐을 무렵, 강태훈이 그를 불러 세웠다.
“잠깐. 이따가 내 비행기 표도 하나 예약해놔. 다음 주 월요일 거.”
“우준시로 가는 표요?”
강태훈은 잠시 그를 올려다보며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강주시로 갈 거야.”
“네?”
김서원은 이제는 정말이지 강태훈의 생각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대표이사실을 빠져나온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15층에 도착했을 때, 문이 열리자마자 몸매가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허수정이 우아하게 올라탔다.
이내 김서원을 발견한 그녀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허 변호사님.”
“네.”
허수정은 말을 걸 생각이 없는 듯 조용히 앞자리에 서 있었다.
김서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씩 엘리베이터에서 내려가고 이내 둘만 남게 되자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
허수정과 단둘이 있는 이 공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가 강태훈에 대한 걸 묻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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