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화 절대 인정 안 해!
“네, 네! 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원장은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황급히 직원들을 불러 기록을 조회하게 했다.
이럴 때 사생활 보호 따위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 사람을 건드렸다가는 병원이 유지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강태훈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
무겁고 냉랭한 분위기에 병원 안 공기마저 얼어붙은 듯했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감히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그때, 정적을 깨는 벨 소리가 울렸다. 이정애였다.
첫 번째 전화를 무시했지만 그녀는 다시 걸어왔고 결국 강태훈은 두 번째 전화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엄마.”
“그래도 날 엄마라 부르긴 하네? 그런데 왜 전화 끊었어? 이제는 엄마도 필요 없다는 거니?”
다짜고짜 따지는 듯한 이정애의 말투에 강태훈은 곧장 누가 이 상황을 이정애에게 알렸는지 감이 왔다.
허수정이었다.
“무슨 일이신데요? 지금 좀 바쁩니다.”
“바쁘긴 뭐가 바빠! 지금 바쁜 게 고작 네 애인지도 모를 사생아 찾는 거잖아!”
“맞아요.”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인정했다.
“저랑 닮았다면 제 아이일 가능성이 있는 거니까 반드시 찾아야죠.”
이정애는 그 말에 화가 치밀어올라 거의 기절할 듯, 당장이라도 비행기 표를 끊어 국내로 올 기세였다.
“강씨 가문은 그런 사생아 따위, 절대 인정 안 해!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하고 너 정말 나 돌아버리게 하고 싶니?!”
“이 일은 타협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 아이가 맞다면 반드시 책임져야 하니까요.”
“그럼 그 아이 엄마는 누구야? 하윤슬 말고 또 다른 여자가 있는 거야?”
강태훈은 얇게 다문 입술을 꾹 다물고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그런 반응을 보인 순간, 이정애는 바로 눈치를 챘다.
“설마 네가 건드린 여자가 하윤슬뿐인 거야? 그럼 그 아이도 걔가 낳은 거고?!”
“아뇨. 아직 확인된 건 없어요.”
강태훈은 곧장 부정했다.
그가 그렇게 대답한 건 이정애가 자신보다 먼저 움직일까 봐서였다.
하윤슬을 상대로 또 어떤 해를 끼칠지도 모르고 그런 일은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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