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9화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아
강태훈은 쉽게 믿지 않았다.
“허수정은 연기를 정말 잘해. 죄를 피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구는 걸 수도 있어.”
그는 강우 그룹을 쥐락펴락하는 사람답게 늘 예민했고 누구에게도 경계심과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주시완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하... 내가 예전에 진짜 멍청했지. 허수정을 온순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믿었다니까.”
그는 과거로 돌아가 자기 뺨을 몇 대 때리고 싶었다.
“그때 허수정이 나한테 네가 윤슬 씨를 좋아한 건 질투 때문이라고 했어. 둘이 닮았으니까... 비슷한 사람한테 마음이 간 거라고.”
주시완은 씁쓸하게 웃었다.
“난 진짜 그 말을 그대로 믿었어.”
솔직히... 두 사람은 닮긴 닮았다.
그 순간 하윤슬은 허수정과의 지독한 혈연관계가 떠올라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목구멍까지 치민 구역질을 억누르며 간신히 입을 뗐다.
“두 분 말씀 나누세요. 전 잠시 나갔다가 올게요.”
하윤슬은 이 비참한 모습을 강태훈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괜히 걱정만 끼칠 것 같아서였다.
마침 강주하도 병실에 남아 있어 봤자 할 일이 없었기에 같이 나가자고 말했다.
강태훈은 하윤슬이 급히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윤슬이 어디 불편한 것 같은데. 시완아, 네가 의사 불러서 한 번 봐 달라고 해줘.”
“걱정하지 마, 강주하가 붙어 있잖아. 윤슬 씨한테 무슨 일 생길 리가.”
그러다 주시완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아버님이 내일 윤슬 씨 다리도 다시 봐 주라고 하셨대. 근데... 이번 일 지나고 나니까 너네 부모님이 윤슬 씨를 좀 받아들인 것 같지 않아?”
솔직히 주시완은 놀랐다.
개인 병원 안에서 하윤슬을 마주친 것 자체가 예상 밖이었다.
그가 알던 강한석과 이정애라면 하윤슬의 배경부터 캐물으며 못마땅해했을 텐데 오히려 그녀가 들어와 간호하게 두고... 심지어 둘만 남을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 주기까지 했다.
“살다 보니까 세상에 별일 다 있네.”
하지만 강태훈의 표정은 조금도 밝아지지 않았다.
“난... 부모님들이 뭔가 숨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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