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8화 설마 안 도와줄 건 아니지?
같은 밤, 강주하는 호텔의 넓은 침대 위에 누운 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상황을 어떻게 사촌 오빠에게 설명해야지? 오빠는 서단에 오려고 아직 여권을 기다리고 있어. 막상 와서 강태훈과 하윤슬이 멀쩡히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난처해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강주하는 결국 마음을 다잡고 최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신호음 끝에 연결됐다.
“이솔이 목욕시키고 있어서 방금 벨 소리를 들었어. 무슨 일이야? 윤슬이는 잘 지내?”
“응, 잘 지내고 있어.”
강주하는 어색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오빠, 여권은 어떻게 됐어?”
최지석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듯 잠시 말을 멈췄다.
“이미 신청했고 새 사진도 찍었잖아. 너도 알고 있었을 텐데 왜 갑자기 물어?”
“그게... 내 생각엔 지금 안 와도 될 것 같아. 윤슬이 여기서 잘 지내고 있어. 강씨 가문에서 더 이상 곤란하게 굴지 않아.”
최지석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강주하는 그가 실망한 걸 느낄 수 있었다.
“오빠, 윤슬이가 한 달 뒤면 돌아온대. 그러니까 괜히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하지 마. 나도 윤슬이가 정리 다 될 때까지 있다가 같이 돌아갈 생각이야.”
강태훈이 깨어난 이후로 누구도 하윤슬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걸 두 사람은 모두 알고 있었다.
아주 오랜 침묵 끝에 최지석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럼 난 안 갈게. 네가 잘 돌봐.”
“응.”
전화를 끊고 나자 강주하의 가슴이 묵직해졌다. 이유를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냥 괜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배달 앱을 켜 맥주라도 주문해 마신 뒤 빨리 잠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화면에 뜨는 글자는 하나도 알아볼 수 없었고 서단어는 더더욱 몰랐다. 심지어 아래층에 내려갔다가 길을 못 찾을까 봐 겁이 났다.
그때 강주하의 눈이 번쩍였다. 무언가 떠올린 듯 슬리퍼를 신고 방을 뛰쳐나가 두 칸 떨어진 객실 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잠시 뒤 막 샤워를 마친 남자가 문을 열었다. 표정은 대놓고 불쾌했다.
“뭐야?”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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