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6화 기간제 여자 친구
하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금방 다녀올게.”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간 그녀는 고은희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지만 안에 사람은 없었다.
화장실에 갔거나 급한 일이 생겨 잠시 자리를 비운 모양이었다.
하윤슬은 그냥 문 앞에 서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려 강주하가 깼나 싶었는데 화면에 뜬 건 낯선 국내 번호였다.
아이들 쪽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하윤슬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어딘가 까칠했고 앳된 기운이 묻어났다.
딱 들어도 고등학생쯤 될 법한 톤이었다.
“USB에 들어있는 영상, 몇 년 된 거예요?”
B7이었다.
“꽤 오래됐어요.”
하윤슬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본 뒤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서야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레 물었다.
“복구하기 어려워요?”
하윤슬은 B7조차도 복구가 어렵다고 할까 봐서 걱정이었다.
“당연히 어렵죠. 진작 말했어야죠.”
B7은 언제나 잠에서 막 깬 사람처럼 퉁명스러웠다.
“잔금은 마련했어요?”
갑자기 돈 이야기가 나오자 하윤슬은 잠시 멈칫했다.
“지금 마련하고 있어요. 예정보다 더 빨리 복구가 가능한 거예요?”
“그건 안 돼요. 예상보다 귀찮은 작업이에요.”
‘그럼 왜 전화를 한 거지?’
하윤슬은 도무지 B7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잔금 마련하기 어려우면 일주일 만 여자 친구 해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거예요.”
B7이 툭 던지듯 말했다.
‘내가 아무 여자나 상대하는 것도 아니고 나한테 선택당한 것만 해도 영광이지.’
하윤슬이 정말로 잔금을 마련하려 애쓰는 걸 보자 B7은 괜히 자존심이 상한 듯했다.
보통 이 정도 조건을 던지면 여자들은 웃으면서 받아들이거나 심지어 돈이 있어도 일부러 없다고 말하고는 했다.
‘이 여자는 왜 이렇게 고집이 세?’
“마련할 수 있어요.”
하윤슬이 진지하게 답했다.
하윤슬은 이미 계산도 끝낸 상태였다.
보유 중인 펀드와 주식, 부동산까지 정리하면 거의 다 채울 수 있었고 조금 모자란 부분은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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