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5화 끊어내지 못한 밤
“네가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는 거 알아. 그런 건 무섭지도 않아.”
“그럼 왜...”
하윤슬은 숨을 한 번 고르고 천천히 말했다.
“그냥 너무 많은 일을 겪고 나니까 마음가짐이 예전이랑 달라졌어. 앞으로의 일을 세세하게 계획하는 게 이제는 별로 내키지 않을 뿐이야. 그게 전부야.”
“정말?”
강태훈은 하윤슬에게서 스치는 동요와 회피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정말이야.”
“그럼 내 말 들어.”
그는 하윤슬의 손을 잡고 천천히 주물렀다.
“넌 아무것도 계획하지 마. 내가 할게. 한 번만 나 믿어, 응?”
하윤슬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하윤슬도 강태훈이 아이들을 잘 지켜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가 하태수 같은 남자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설령 강씨 가문과 완전히 등을 지고 싸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강우 그룹에 큰 타격을 준다 해도 그는 절대 아이들에게까지 불똥을 튀게 하진 않을 거라 믿었다.
...
비행기 안에서 강주하는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강주하는 너무 피곤하고 지쳐 있었다.
주시완은 그녀의 앞 좌석에 앉아 있었다.
똑같이 밤을 새웠지만 주시완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결국 카카오톡도 전화번호도 받지 못했다.
오늘은 강주하랑 끝까지 버티겠다는 각오로 비행기에 올랐지만 졸려서 눈물이 맺힌 채 눈가가 새빨개진 그녀를 보자 주시완은 결국 더는 몰아붙이지 못했다.
어젯밤에 얼마나 심하게 굴었는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마침내 비행기가 광현시에 착륙 준비를 했다.
기장의 안내 방송이 울리며 강주하를 깨웠다.
하품하며 기지개를 켜고 몸을 일으킨 순간 그림자 하나가 시야를 덮은 탓에 갑자기 어두워졌다.
강주하는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었다.
정말 이 순간만큼은 주시완을 한을 품은 여인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여기서 귀신 흉내라도 내는 거야?”
푹 자고 나니 강주하의 말발도 다시 살아났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나랑 같이 가.”
주시완의 말투에는 타협도 거절도 허락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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