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7화 잃어버린 이성
강주하는 주시완의 말을 듣자마자 욱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서단에서 주시완이 자신을 어느 정도 챙겨준 정을 생각해서 최대한 차분하게 말하려 했지만 지금은 그저 거부감만 남았다.
“지금 내 통화 엿들은 거야?”
“엿듣긴 뭘 엿들어? 네 목소리가 공항 전체에 울려서 누구나 다 네가 다른 남자네 집에 가서 잔다는 걸 알겠더라.”
주시완도 이미 분노가 치밀어 오른 상태라 입에서 말이 곱게 나올 리 없었다.
사실 처음에는 아무도 그들을 보지 않고 있었지만 이렇게 언성이 높아지자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이쪽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눈빛에는 노골적인 호기심이 가득했다.
이렇게 모욕적인 말을 버틸 수 있는 여자는 없었다.
강주하는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
“주시완, 너 다시 말해봐.”
“내가 틀린 말 했어? 네가 직접 전화로 오늘 그 남자 집에서 자고 내일 같이 부모님 뵈러 간다고 했잖아. 강주하, 너 남자 친구도 있으면서 서단에서 나한테 하자고 한 거야?”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주하는 성큼 다가가 온 힘을 실어 주시완의 뺨을 후려쳤다.
“주시완, 너 진짜 역겨워.”
강주하는 이를 악물며 말하고는 그대로 돌아서 자리를 떴다.
멀어져가는 강주하의 눈에서 눈물이 쉼 없이 흘러내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모욕당한 건 강주하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어릴 적부터 집안이 아주 부유하진 않아도 부족하진 않았고 외동딸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란 강주하는 다른 사람에게 이런 막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강주하가 자신을 때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주시완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러나 따끔하게 올라오는 통증 덕분에 오히려 정신이 좀 맑아졌다.
분노가 조금 가라앉자 그제야 주위의 시선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의 눈에는 노골적인 조롱이 담겨 있었다.
‘젠장, 내가 방금 무슨 말을 한 거지?’
주시완은 여자를 수도 없이 만나왔지만 이렇게 완전히 체면을 잃은 적은 없었다.
전 여자 친구들과 이렇게까지 싸운 적도 없었고 다시 찾아와 매달리면 그냥 피하거나 돈으로 정리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강주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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