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1화 안 갈 테니까 이제 놔줘
오늘 강주하가 소개팅을 나간다면 그는 앞으로 이름을 거꾸로 쓸 거라고 다짐했다.
여자의 기력을 완전히 소진하는 데에는 세 번이나 필요 없었다.
두 번째가 끝나기도 전에 강주하는 이미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녀는 마치 물에서 막 건져 올린 사람처럼 온몸이 흠뻑 젖은 채로 입을 열었다.
“나 정말... 못 하겠어...”
강주하의 한껏 쉰 목소리에서 더 이상 까칠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이제 애원밖에 하지 않았다.
물론 힘든 건 주시완도 마찬가지였다. 며칠째 제대로 쉬지 못한 탓에 피로가 쌓여 힘들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밑에 있는 여자에게 교훈을 주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소개팅 갈 거야?”
“내가 안 간다고 하면 멈출 거야?”
주시완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그래. 안 갈게. 그러니까 이제 놔줘.”
강주하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목이 타들어 가는 듯이 아팠다.
원하던 대답을 들은 주시완은 입꼬리를 올린 채 조용히 힘을 주어 이 두 번째를 빨리 끝냈다.
그는 몸을 빼고 일어나 차 트렁크로 가 물 한 병을 가져와 강주하에게 건넸으나 강주하는 너무 지쳐서 팔을 떨며 힘겹게 뻗었다.
기분이 좋아진 주시완은 병뚜껑을 열어 그녀의 입가로 가져갔다.
“내가 먹여 줄게.”
“...”
강주하는 더는 다투고 싶지 않아 그의 뜻을 따랐다.
그러나 그녀가 물을 다 마시기도 전에 휴대폰이 울렸다.
강수찬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소개팅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그녀더러 빨리 집에 오라고 재촉하기 위해 건 게 분명했다.
자신에게 꽂힌 주시완의 시선에 강주하는 소름이 돋았다.
“말하지 마.”
“그럼 소개팅 가지 마.”
“내가 지금 이 꼴로 무슨 소개팅을 가?”
막 산 옷이 찢어진 것도 모자라 다른 옷도 엉망이 되었지만, 머리가 옷보다 더 심각하게 헝클어진 상태였다.
강주하는 주시완을 한 번 노려본 뒤 기침을 몇 번 하고 전화를 받았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갈라져 있었다.
“아빠...”
“주하야 어디야? 약속 시간 됐는데. 바로 갈 거야, 아니면 집에 와서 같이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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