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하윤슬을 미워하다
허수정은 귀국한 후에 해솔재와 가까운 고급 별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곳은 강태훈 부모님이 지내던 집이었다.
그들이 외국으로 간 뒤, 허수정이 지낼 수 있게 해주었다. 강씨 가문 사람들은 허수정을 강태훈의 약혼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강태훈은 별장 앞에서 차를 세우고는 허수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별장 앞에 도착했으니 나와.”
“태훈아, 미안한데 들어와서 부축해 줄 수 있어? 너무 아파서 일어나지 못하겠어.”
“그 정도로 아프단 말이야?”
강태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구급차를 부를 테니 조금만 기다려줘.”
허수정은 멈칫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맹장염일 뿐이니 그럴 필요 없어. 천천히 걸어서 나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알겠어.”
강태훈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늦은 밤에 허수정과 단둘이 만나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주시완을 불렀다.
주시완은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기에 허수정이 아프다는 말을 듣고 바로 가겠다고 했다.
허수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별장에서 걸어 나왔다. 그녀는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허수정은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도로 삼켰다.
“안전벨트를 매고 좀 쉬어. 주시완이 병원에 연락했으니 걱정하지 마. 상태가 심각하면 오늘 밤에 수술을 받을 수 있어.”
“고마워.”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는 의자에 기대서 심호흡했다. 단둘이 차 안에 있었기에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강태훈은 조각한 것처럼 완벽한 미모를 자랑했다. 길가의 가로등 불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서 오관이 더 뚜렷해 보였다.
허수정은 강태훈을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그에게 푹 빠졌다.
예전에 정선희는 절대 이혼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실패했다. 그 바람에 허수정은 엄마와 함께 강주시에서 숨어 살았다.
허수정의 엄마는 강태훈의 아버지와 동창이었기에 강씨 가문의 도움을 받았다. 그해 강태훈은 고작 13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키는 허수정보다 훨씬 컸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있던 어린 강태훈은 너무나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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