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누구 전화를 기다린 거야
‘강태훈이 보낸 건가?’
하윤슬은 얼른 문 쪽으로 나가 두 명의 보디가드에게 물었으나 그들은 모른다고만 했다.
휴대폰을 꺼내 강태훈에게 전화를 걸까 하다 결국 누르지 못했다.
설령 그가 보낸 게 맞다 한들 뭐가 달라질까. 기껏해야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보낸 형식적인 위문품일 뿐이었다.
위턴..
강태훈은 벌써 다섯 번째로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아무 소식도 없었다.
혹시 전달이 제대로 안 된 걸까? 아니면, 애초에 그와 연락할 마음조차 없는 걸까.
평소엔 누구에게나 조심스럽고 예의 바르던 여자였는데 정작 그가 보낸 걸 받고는 답신 한 통조차 없다니!
마침내 휴대폰이 울렸다.
강태훈은 지체 없이 받아 들었지만 들려온 건 주시완의 목소리였다.
“뭐야, 이렇게 빨리 받다니. 누구 전화를 기다린 거야?”
“마침 폰 쓰고 있던 중이었어.”
강태훈의 짧은 대답에 주시완은 코웃음을 흘렸다.
“나 몰래 또 그 여자한테 연락했지? 분명 얘기했잖아. 이번엔 하윤슬이 널 얼마나 신경 쓰는지 지켜보자고!”
“난 그저 장모님께 위문품을 보낸 것뿐이야.”
“그리고는 연락 오길 기다린 거고?”
강태훈의 눈매가 순간 날카로워졌다.
“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끊는다. 나 바빠.”
“야, 너 눈치 못 챈 거야? 하윤슬이 이 정도까지 선을 긋는데, 넌 아직도 놓을 생각이 없어?”
“우린 부부야.”
강태훈은 불쾌하긴 했지만 최지석 따위가 있다고 해서 이혼까지 갈 거라곤 생각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너무 마음을 쓰지 않는 게 화가 날 뿐이었다.
“부부? 그건 너 혼자만 그렇게 믿는 거겠지.”
주시완은 못마땅하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하윤슬, 지금 다른 남자를 남자 친구라며 소개하고 다니잖아. 그런데도 넌 눈감아줬고. 수정이는 수술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비행기 타고 네 계약을 대신 따냈어. 그런데 넌 그 어떤 감정도 없다고? 이게 말이 돼?”
“난 오지 말랬어.”
“모른 척하지 마! 수정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뻔히 알잖아.”
“난 유부남이야. 그 마음을 알아서는 안 되지.”
주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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