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호텔은 됐습니다. 그냥 이 근처 아무 식당에서 간단히 먹어요.”
진태하는 너무 멀리 가고 싶지 않았다. 돈을 아끼기 위해 걸어 다니는데 혹여라도 멀리 가면 번거로울 것 같았다.
방금 화양 테크 본사에서 여기까지도 그는 걸어왔다.
김태원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좋아요. 마침 이 근처에 괜찮은 포장마차가 있습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자주 갔던 곳이에요. 거기로 가죠.”
잠시 후, 김태원은 진태하를 데리고 길가의 포장마차에 도착했다.
식당 주인은 친절하게 그들을 맞이했다.
“어머. 김 선생님.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오셨어요? 얼른 앉으세요.”
그 말에 김태원은 크게 웃었다.
“이 가게의 맛이 생각나서요. 대표 메뉴들 하나씩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식당 주인은 주방장에게 김태원이 주문한 요리들을 먼저 만들라고 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해 온 좋은 술을 김태원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그동안 김태원에게 식사를 대접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지만 그들은 그 기회가 없었다.
김태원은 진태하에게 술을 한 잔 따라주고는 자신의 잔에도 술을 따랐다. 그가 두 손으로 술잔을 들며 감격에 겨워 말했다.
“사숙공, 지난번은 살짝 스친 만남이니 오늘이 우리가 처음으로 만난 것이라고 합시다. 한 잔 받으시죠.”
진태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똑같이 술잔을 비우던 김태원이 감탄하며 말했다.
“역시 좋은 술입니다. 이 가게의 사장이 참 친절한 것 같아요.”
진태하는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할 얘기 있으면 하세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제가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그럼 솔직하게 얘기하겠습니다.”
“강주시의 갑부 최인섭의 아내가 이상한 병을 앓고 있습니다. 신체 기능에도 문제없고 뇌신경도 온전하지만 의식을 잃은 지가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김태원은 조심스럽게 진태하의 표정을 살폈고 담담한 얼굴의 그를 보고서야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최인섭은 자선 사업을 많이 하는데 주로 한의학에 지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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